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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사무직 오후만 되면 양쪽 어깻죽지가 뻐근해지는 이유

통증 · · 약 6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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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사무직 오후만 되면 양쪽 어깻죽지가 뻐근해지는 이유

오후 3시, 어깻죽지가 무거워지는 그 시간

오후 3시, 어깻죽지가 무거워지는 그 시간

진료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참 많이 오십니다.
아침에는 괜찮은데 오후 두세 시만 지나면 양쪽 어깻죽지가 돌덩이처럼 뻐근해진다고 하시죠.
목덜미부터 등 위쪽까지 뭔가 얹혀 있는 느낌, 저녁쯤엔 뒷목이 당기고 머리까지 지끈거리는 분도 있습니다.

대부분 큰 사고가 있었던 것도,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하루 종일 앉아서 모니터를 봤을 뿐인데 왜 오후만 되면 어깨가 무너지는지 답답해하십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어깨 근육 자체가 약해서라기보다 같은 자세를 오래 붙잡고 있느라 어깨가 쉬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 내내 조금씩 쌓인 긴장이 오후가 되면 한계에 닿는 거죠.
그래서 시간대가 정해진 듯 뻐근함이 찾아옵니다.

어깻죽지가 아니라 '어깨를 붙잡고 있는 근육'이 지친 겁니다

어깻죽지가 아니라 '어깨를 붙잡고 있는 근육'이 지친 겁니다

양쪽 어깻죽지, 그러니까 목 옆에서 어깨선을 따라 등 위쪽으로 이어지는 이 부위에는 승모근이라는 큰 근육이 자리합니다.
이 근육은 팔을 들 때만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앉아 있는 내내 머리와 팔 무게를 붙잡아 두는 일을 합니다.

사람 머리 무게가 대략 5킬로그램 안팎인데, 고개가 앞으로 살짝만 빠져도 목과 어깨가 실제로 버텨야 하는 부담은 몇 배로 늘어납니다.
모니터를 향해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안으로 말리면, 승모근은 하루 종일 한 번도 힘을 풀지 못한 채 팽팽하게 당겨져 있게 되죠.

근육이 계속 수축만 하고 있으면 그 안의 혈류가 눌립니다.
산소와 영양은 덜 들어오고, 대신 노폐물은 빠져나가지 못해 근육 속에 고입니다.
이게 우리가 느끼는 뻐근함과 뭉침의 정체입니다.
오전에는 그럭저럭 버티다가 이 노폐물이 충분히 쌓이는 오후가 되면 통증으로 올라오는 겁니다.

여기에 냉방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거나, 스트레스로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는 습관이 더해지면 뻐근함은 더 빨리, 더 세게 찾아옵니다.

한의학으로 보면 '기혈이 어깨에서 막힌' 자리입니다

한의학으로 보면 '기혈이 어깨에서 막힌' 자리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어깨 뻐근함을 기혈 순환이 어깨와 목 부위에서 정체된 상태로 봅니다.
기혈은 우리 몸을 도는 에너지와 혈액의 흐름을 함께 이르는 말인데,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움직임이 없으면 이 흐름이 특정 부위에 멈춰 뭉치게 됩니다.
흐르던 물이 고이면 탁해지듯, 흐르던 기혈이 어깨에 고이면 뻐근함과 결림으로 나타나는 거죠.

같은 사무직이어도 뻐근해지는 양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대략 이렇게 나뉩니다.

유형주로 느끼는 모습바탕이 되는 상태
긴장 뭉침형스트레스 받은 날 유독 어깨가 딱딱하고 한숨이 잦다기가 위로 뭉쳐 잘 안 풀림
순환 저하형손발이 차고 오후에 어깨가 무겁게 처진다혈이 말단까지 잘 돌지 못함
냉기 결림형냉방·찬바람 닿으면 바로 뻣뻣해진다찬 기운이 근육을 위축시킴

세 유형이 섞여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중요한 건 '어깨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순환 상태와 생활 습관을 함께 본다는 점입니다.
같은 뻐근함이라도 몸의 바탕이 다르면 풀어가는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중간에 어깨를 '풀어주는' 세 가지 습관

일하는 중간에 어깨를 '풀어주는' 세 가지 습관

오후 뻐근함은 근본적으로 한 자세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서 생깁니다.
그래서 관리의 핵심도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자주, 짧게 어깨를 풀어주는 데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사무직 분들께 실제로 권해드리는 것들입니다.

첫째, 한 시간에 한 번은 어깨를 위로 올렸다 툭 떨어뜨리기.
숨을 들이쉬며 양 어깨를 귀 쪽으로 바싹 올렸다가, 내쉬면서 힘을 완전히 빼고 뚝 떨어뜨립니다.
다섯 번이면 충분합니다.
계속 수축해 있던 승모근에 잠깐이라도 이완의 신호를 주는 겁니다.

둘째,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기.
화면 위쪽이 눈높이 정도에 오도록 받침을 대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목이 제자리에 있어야 어깨가 덜 버팁니다.

셋째, 어깨 뒤로 크게 원 그리기.
양 어깨를 앞에서 위로, 다시 뒤로 크게 돌려 견갑골이 등 가운데로 모이는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말려 있던 어깨를 펴 주는 동작이죠.

여기에 두 가지를 덧붙이시면 좋습니다.
냉방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게 얇은 걸치개를 하나 두르는 것, 그리고 저녁에 따뜻한 물수건이나 샤워로 어깨를 데워 주는 것입니다.
따뜻하게 해 주면 눌려 있던 혈류가 다시 돌기 시작해 뭉침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쉬어도 계속 반복된다면 한 번 살펴볼 때입니다

쉬어도 계속 반복된다면 한 번 살펴볼 때입니다

대부분의 오후 어깨 뻐근함은 자세를 바꾸고 자주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집니다.
주말에 푹 쉬고 나면 월요일 오전은 가벼운 분이 많죠.

다만 이런 경우라면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쉬는 날에도 뻐근함이 잘 안 풀리고, 어깨에서 팔이나 손끝으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특정 방향으로 목을 돌릴 때 유독 아픈 경우입니다.
또 두통이 함께 반복되거나 자고 일어나도 어깨가 개운하지 않은 날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를 넘어 목과 어깨의 정렬이나 순환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몸은 오후마다 같은 자리가 뻐근하다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원래 사무직이 다 그렇지' 하고 계속 넘기다 보면, 어느새 뭉침이 굳어져 더 오래 붙들고 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복되는 어깨 뻐근함이 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지금의 자세와 순환 상태를 한 번 점검하고 상의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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