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딱한 의자만 아니라, 앉기만 하면 배기시나요

진료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꽤 오십니다.
딱딱한 벤치에 앉을 때만 그런 게 아니라
푹신한 소파에 앉아도 꼬리뼈 부위가 배기고
한참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찌릿한 통증이 남는 경우죠.
꼬리뼈는 척추 맨 아래 끝에 있는 작은 뼈입니다.
앉으면 엉덩이의 두 좌골과 이 꼬리뼈가 바닥에 닿는데
체중이 이 좁은 부위로 쏠리면 눌리고 배기는 느낌이 생깁니다.
30~50대는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분이 많습니다.
사무직으로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을 길게 하거나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뒤부터 시작되기도 하네요.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앉는 자세와 꼬리뼈 각도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하필 앉을 때만 아픈 걸까

꼬리뼈 통증을 의학에서는 미골통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꼬리뼈(미골)에 통증이 생긴 상태죠.
앉을 때 아픈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만
앉으면 상체 무게가 좌골과 꼬리뼈로 내려앉습니다.
특히 등을 뒤로 기대 구부정하게 앉으면
꼬리뼈가 뒤로 눌리면서 바닥에 더 세게 닿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가 겹칩니다.
넘어진 뒤라면 꼬리뼈 주변 인대나 관절에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출산 뒤라면 골반 주변 구조가 예민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오래 앉는 습관만으로도 그 부위 근육과 인대가 굳고
주변 순환이 나빠지면서 눌릴 때마다 통증 신호가 커집니다.
그래서 앉는 순간, 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에 통증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내 꼬리뼈 통증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같은 꼬리뼈 통증이라도 시작된 배경이 다르면 살피는 지점도 달라집니다.
아래 표에서 본인과 가까운 쪽을 먼저 확인해보시죠.
| 유형 | 이럴 때 의심 | 같이 오는 느낌 |
| 외상형 |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뒤부터 아픔 | 누르면 콕 아픈 압통, 앉을 때 예리한 통증 |
| 자세형 | 오래 앉는 사무·운전 생활이 길다 | 은근히 배기고 뻐근함, 일어설 때 뻣뻣함 |
| 출산·골반형 | 출산 뒤 또는 골반이 틀어진 느낌 | 꼬리뼈와 함께 골반·엉치가 묵직함 |
| 순환·냉감형 | 아랫배·엉덩이가 차고 오래 앉으면 심함 | 저릿함, 따뜻하게 하면 조금 나음 |
여러 유형에 조금씩 걸치는 분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앉을 때 아픈 부위가 정확히 꼬리뼈 끝인지
아니면 그 위 엉치나 허리까지 번지는지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번지는 범위가 넓거나 다리가 저리면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하니 반복되면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과 순환을 함께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꼬리뼈 통증을 그 부위 하나로만 보지 않습니다.
눌린 곳에 기혈 순환이 막혔는지, 어혈이 뭉쳐 있는지를 같이 봅니다.
어혈은 쉽게 말해 제자리에 고인 나쁜 피, 잘 흐르지 못하고 뭉친 상태를 뜻합니다.
넘어진 뒤 통증이 오래가는 분은 그 자리에 어혈이 남아 콕콕 찌르는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랫배와 엉덩이가 유독 차고 오래 앉으면 더 아픈 분은 상열하한을 함께 봅니다.
상체는 열이 뜨는데 아래는 차가워져 순환이 더딘 상태죠.
이럴 때는 아래를 따뜻하게 데우고 막힌 순환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꼬리뼈 배김 저릿함 냉감.
이 세 가지가 같이 온다면 국소 통증만이 아니라 그 아래 순환 문제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부터 앉는 습관에서 바꿀 것

진료도 진료지만 하루 종일 앉는 자세가 그대로면 통증은 계속 자극받습니다.
먼저 생활에서 손볼 수 있는 것부터 짚어보죠.
- 구부정하게 뒤로 기대지 말고 좌골로 앉는다는 느낌으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 가운데가 뚫린 도넛 방석보다, 꼬리뼈 닿는 부분을 파낸 방석이 눌림을 덜어줍니다
- 같은 자세로 오래 앉지 말고 40~50분마다 한 번은 일어나 걷기
- 아랫배와 엉덩이는 따뜻하게, 오래 앉는 분일수록 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 넘어진 뒤 통증이라면 무리한 스트레칭보다 자극을 줄이며 경과를 지켜보기
이렇게 해도 앉을 때마다 배기는 통증이 몇 주째 그대로거나
점점 심해지고 다리 저림이 같이 온다면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한 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꼬리뼈 통증은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니, 오래 참기보다 방향을 잡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