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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앓고 난 뒤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지고 손발톱이 무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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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앓고 난 뒤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지고 손발톱이 무를 때

앓고 두세 달 뒤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발톱이 무른 건 회복에 정혈을 다 쓴 혈허·휴지기 탈모입니다. 잘 먹고 자며 채우되 넉 달 넘게 심하면 상의하세요.

한바탕 크게 앓고 나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할 때

한바탕 크게 앓고 나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할 때

독한 감기나 폐렴, 큰 수술, 오래 끌던 병치레를 넘기고 몸은 이제 좀 살 만한데 정작 머리를 감을 때마다 배수구가 막힐 만큼 빠진다고들 하십니다. 손톱은 세로줄이 생기고 끝이 잘 갈라지며, 발톱은 물러서 잘 파고들거나 얇게 들뜹니다.

앓는 동안이 아니라 낫고 두세 달쯤 지나서야 이렇게 빠지기 시작하는 게 이상하실 겁니다. 40대에 접어들며 원래 이런 건가 싶다가도, 빠지는 양이 예전과 확연히 다르면 몸이 회복에 쓴 밑천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회복에 몸의 재료를 다 끌어 쓰고 나면, 끝단부터 마릅니다

회복에 몸의 재료를 다 끌어 쓰고 나면, 끝단부터 마릅니다

양의학에서 보면 큰 병이나 발열, 수술 뒤에는 몸이 회복에 자원을 몰아 씁니다. 이 시기 흔한 게 휴지기 탈모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많은 모근이 한꺼번에 쉬는 단계로 넘어갔다가, 두세 달 뒤 새 머리카락에 밀려 한꺼번에 빠지는 겁니다. 잘 먹지 못했거나 출혈이 있었다면 철분과 단백질이 부족해지고, 손톱을 만드는 케라틴 재료도 모자라 손발톱이 얇고 무르게 자랍니다. 머리카락과 손발톱은 생존에 급하지 않은 조직이라 몸이 힘들면 가장 먼저 뒤로 밀립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정혈이 빠져나간 자리로 봅니다. 큰 병을 앓으면 기와 혈을 소모하는데, 특히 혈이 부족해지면 몸 끝까지 촉촉하게 채워주지 못합니다. 옛말에 머리카락은 혈의 여분이고 손발톱은 간과 혈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리라 했습니다. 그래서 혈이 마르면 머리카락이 윤기를 잃고 힘없이 빠지며, 손발톱은 마른 나무껍질처럼 갈라지고 무릅니다. 여기에 정을 갈무리하는 신의 기운까지 함께 약해지면 회복이 더뎌집니다.

단순 회복기 탈모인지, 따로 살펴야 할 상태인지 나눠보기

단순 회복기 탈모인지, 따로 살펴야 할 상태인지 나눠보기

앓고 난 뒤 빠지는 것이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언제부터인지, 어디가 어떻게 빠지는지, 손발톱 모양이 어떤지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아래 표로 대략의 결을 짚어보세요.

구분주로 나타나는 양상확인 포인트
회복기 정혈부족병 낫고 2~3개월 뒤 전체적으로 힘없이 빠짐, 손발톱 세로줄·무름피로·창백·어지럼 동반, 시간과 보양으로 차차 회복
철결핍·영양부족모발이 가늘어지고 손톱이 숟가락처럼 오목어지럼·숨참,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
갑상선·호르몬 문제탈모에 체중·추위·피로 변화가 함께월경 변화, 병원 검사 권고

병 낫고 두세 달 뒤 골고루 힘없이 빠지면서 서서히 잦아드는 흐름이면 회복기 정혈부족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한 자리만 동그랗게 비거나, 몇 달이 지나도 계속 심해지거나, 어지럼과 숨참이 뚜렷하면 스스로 짐작하기보다 혈액검사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빠지는 걸 막으려 애쓰기보다, 채워 넣을 재료를 챙기기

빠지는 걸 막으려 애쓰기보다, 채워 넣을 재료를 챙기기

회복기 탈모는 억지로 붙잡기보다 새로 자랄 밑천을 대주는 쪽이 편합니다. 우선 잘 먹는 게 먼저입니다. 소화가 되는 선에서 살코기·달걀·생선 같은 단백질과 철분이 든 음식을 챙기고, 죽이나 미음만 오래 먹었다면 조금씩 되직한 밥으로 올려보세요. 검은콩·검은깨·대추처럼 예부터 혈을 돕는다고 본 음식도 곁들이면 좋습니다.

머리는 세게 빗거나 뜨거운 바람으로 오래 말리지 말고, 손발톱은 무를 때 짧게 다듬어 걸리는 부분을 줄여주세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정혈을 다시 갈무리하는 데 가장 큰 몫을 합니다. 회복 직후에 무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몸을 또 쥐어짜면 채워지던 재료가 다시 빠져나가니, 이 시기만큼은 덜어내기보다 채우는 쪽으로 생활을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이쯤이면 보약으로 채워주는 게 나을까 싶을 때

이쯤이면 보약으로 채워주는 게 나을까 싶을 때

잘 먹고 잘 자는데도 넉 달이 지나도록 빠지는 양이 줄지 않거나, 피로와 어지럼·창백함이 함께 오래 간다면 스스로 채워지는 속도가 몸이 소모한 양을 못 따라가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큰 수술이나 출산, 오래 끈 병 뒤라면 소모된 정혈의 골이 깊어 시간만으로는 더딜 때가 있습니다.

이런 회복기에는 혈을 보하고 정을 갈무리하는 방향으로 몸의 재료를 채워주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소화력과 기운이 함께 떨어져 있으면 보하는 것도 몸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하니, 지금 얼마나 소모됐고 무엇부터 채워야 하는지 상태를 확인한 뒤 방향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빠지는지, 손발톱과 컨디션 변화를 함께 정리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병이 다 나았는데 왜 이제 와서 머리가 빠지나요

큰 병이나 발열, 수술 스트레스로 많은 모근이 한꺼번에 쉬는 단계로 넘어갔다가 두세 달 뒤 새 머리카락에 밀려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흔합니다. 몸이 회복에 재료를 몰아 쓴 뒤라 시간이 지나며 차차 잦아드는 경우가 많지만, 넉 달 넘게 계속 심하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톱이 무르고 세로줄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요

손발톱은 혈과 영양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리라, 회복기에 재료가 부족하면 얇고 무르게 자라며 세로줄이나 갈라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빠짐과 함께 온다면 몸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어 잘 먹고 쉬며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혈부족이 뭔가요

큰 병을 앓으면 기와 혈을 소모하는데, 몸 끝까지 촉촉하게 채워주는 혈이 부족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머리카락은 혈의 여분으로 보아 혈이 마르면 윤기를 잃고 빠지며, 정을 갈무리하는 기운까지 약해지면 회복이 더뎌집니다.

회복기에 보약을 먹어도 되나요

소모가 큰 회복기에는 혈을 보하고 정을 채우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소화력과 기운이 함께 떨어져 있으면 몸이 받아들일 준비부터 살펴야 하니, 지금 상태를 확인하고 무엇부터 채울지 방향을 잡은 뒤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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