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만 되면 어깨가 더 쑤신다면

낮에는 그럭저럭 견딜 만한데
불 끄고 누우면 어깨가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돌아눕다가 통증에 잠이 확 깨서 오시는 분들이 진료실에 많으시죠.
같은 어깨라도 밤에 유독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세 탓만은 아닙니다.
낮 동안 움직이며 눌려 있던 어깨 관절과 힘줄이
밤에 쉬는 사이 오히려 붓고 예민해지기 때문인데요.
한의학에서는 여기에 하나를 더 봅니다.
같은 어깨 질환이라도 사람마다 타고난 몸의 성질,
즉 체질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결이 다르다고 봅니다.
왜 사람마다 아픈 양상이 다를까

어깨를 볼 때 저는 두 가지를 함께 살핍니다.
몸이 찬 편인지 열이 많은 편인지(한열),
그리고 순환과 기운의 상태가 어떤지(기혈)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몸이 차면 근육이 잘 굳고,
순환이 더디면 노폐물이 고여 뻐근해지고,
열이 위로 몰리면 화끈거리는 통증이 잘 생깁니다.
양방식으로 풀면 혈액순환·염증반응·근육 긴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 같은 오십견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밤에 겪는 통증의 얼굴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체질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의 결

진료하다 보면 대략 이런 경향들이 보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겹치는 부분이 있어
딱 잘라 나누기보다 참고로 보시면 좋습니다.
| 체질 경향 | 어깨 통증의 특징 |
|---|---|
| 소음인 (몸이 찬 편) | 손발이 차고 기운이 약해 근육이 잘 뭉치고 뻣뻣해지기 쉽습니다 |
| 태음인 (순환이 더딘 편) | 몸이 무겁고 노폐물이 잘 고여 어깨가 묵직하게 뻐근한 편입니다 |
| 소양인 (열이 많은 편) | 열이 위로 잘 쏠려 화끈거리는 염증성 통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
| 태음+과로형 | 낮에 어깨를 많이 쓰는 분은 밤에 붓기와 통증이 함께 심해지곤 합니다 |
누우면 오히려 아파지는 이유

이상하게 서 있을 땐 괜찮다가
누우면 더 아프다는 분이 많으시죠.
누우면 어깨로 가던 혈류의 압력이 바뀌고,
낮 내내 잡고 있던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참고 있던 통증이 그제야 올라옵니다.
염증이 있으면 밤사이 그 부위를 계속 자극하니
통증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순환까지 원활하지 않으면
고인 노폐물이 빠지지 못해
새벽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

거창한 게 아니라도
밤 통증을 조금 덜어주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자기 전 따뜻한 찜질로 어깨를 데워 순환을 풀어줍니다. 굳은 근육에는 냉찜질보다 온찜질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 옆으로 누울 땐 아픈 어깨가 아래로 가지 않게 하고, 팔 아래에 얇은 쿠션을 받쳐 눌리는 힘을 덜어줍니다
- 통증이 확 심할 땐 무리해서 돌리기보다 우선 안정을 취하고, 가라앉으면 팔을 조금씩 움직여 굳는 것을 막습니다
- 잠들기 전 커피나 술은 밤중 통증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잠을 못 잔다면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 사이 밤잠을 계속 설치면
몸도 마음도 같이 지치기 마련이죠.
통증이 몇 달째 반복되고 밤마다 일상이 무너진다면
그저 참고 기다리기보다
내 몸이 어떤 상태에서 아픈지를 한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오십견이라도 몸이 찬 사람과 열이 많은 사람은
챙겨야 할 방향이 다릅니다.
증상이 오래간다면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관리를
가까이서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