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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신 뒤 설사, 유당불내증 때문일까

소화기 · · 약 11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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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신 뒤 설사, 유당불내증 때문일까

우유만 마시면 배가 요동치는 분들

우유 마신 뒤 배가 아픈 이유

우유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부글부글 끓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진료하다 보면 소화력이 약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스스로 짐작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은 우유 속 당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반응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유난히 속이 약한 게 아니라
몸에서 특정 성분을 못 쪼개고 있는 것뿐이죠.
그러니 원인부터 정확히 짚어보는 게 먼저입니다.

효소가 모자라면 벌어지는 일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신체 기전

우유에는 유당이라는 당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 소화하려면 소장에서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나와 잘게 쪼개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 효소가 부족하거나 힘이 떨어지면
유당이 분해되지 못한 채
그대로 대장까지 내려갑니다.

대장에 도착한 유당은 장 속 세균이 발효시키면서
가스를 왕창 만들어내죠.
여기에 삼투압이라고 해서
물을 대장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까지 더해지니
변이 묽어지고 설사로 이어지는 겁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분들을 두고
비위, 즉 소화 기능이 차고 약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결국
속이 냉하고 소화력이 무르다는 뜻이네요.

내 증상이 여기 해당하는지

유당불내증 확인을 위한 증상 체크리스트

우유나 유제품 때문인지 아리송할 때는
아래 항목을 하나씩 짚어보시면 좋습니다.
먹고 나서 언제,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힌트가 됩니다.

  • 우유를 마시고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아랫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 평소보다 가스가 자주 차고 방귀가 눈에 띄게 잦아진다
  • 묽은 설사가 며칠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나타난다
  •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 치즈나 아이스크림처럼 유제품이 든 음식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

몇 개가 들어맞는다면
유제품과 내 몸의 궁합을 한번 의심해볼 만합니다.

우유를 끊기 어렵다면 이렇게

생활 환경에서 주의해야 할 요인

유제품을 좋아하는데 무작정 끊으라고 하면
그것도 참 곤욕입니다.
다행히 먹는 방식만 바꿔도
속이 한결 편해지는 경우가 많죠.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나눠서 천천히 넘기고
유당을 미리 걸러낸 락토프리 우유를 고르는 것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피하면 좋은 습관대신 이렇게
공복에 찬 우유를 벌컥 마시기밥 먹은 뒤 미지근하게 데워 소량으로
한 번에 큰 컵으로 들이켜기반 컵씩 나눠서 천천히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 말아 먹기따뜻한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로 대체

찬 것이 속을 더 자극하니
온도만 신경 써도 부담이 꽤 줄어듭니다.

반복된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정리하며

유제품만 먹으면 설사와 복통이 따라온다면
그때뿐인 일이라 여기고 넘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유당불내증은 병이라기보다
소화 효소가 사람마다 다른
체질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알고 나면
먹는 방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한결 수월해지죠.

다만 방식을 바꿔도 증상이 계속 남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반복된다면
한번 상의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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