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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일 다녀오면 허리를 못 펴는 어르신, 요통을 늘리지 않는 하루 관리

통증 · · 약 5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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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일 다녀오면 허리를 못 펴는 어르신, 요통을 늘리지 않는 하루 관리

밭일 다녀온 저녁, 허리가 안 펴지는 그 느낌

밭일 다녀온 저녁, 허리가 안 펴지는 그 느낌

진료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봄이나 가을에 텃밭 한나절 매고 오신 어르신들이죠.

일할 때는 그럭저럭 견뎠는데
저녁에 방바닥에서 일어서려니 허리가 안 펴진다
아침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게 제일 힘들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쪼그려 앉아 오래 김을 매고
허리를 숙인 채로 모종을 심다 보면
허리 뒤쪽 근육이 계속 당겨진 상태로 굳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통증이 밭일 그 자리보다
몇 시간 지나 몸이 식은 다음에 더 세게 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할 땐 괜찮았는데 왜 지금 아프지' 하고 당황하시는 거죠.

대부분은 근육과 인대가 무리해서 생기는 급성 요통입니다.
며칠 몸을 아끼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다리로 저리게 내려가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같이 오면
이건 좀 다른 신호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 나이 들수록 밭일 뒤 허리가 더 오래 가나

왜 나이 들수록 밭일 뒤 허리가 더 오래 가나

같은 밭일을 해도
젊을 때는 하루 자고 나면 풀렸는데
지금은 사나흘씩 간다고들 하십니다.
몸이 게을러진 게 아니라 몸이 바뀐 겁니다.

나이가 들면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얇아집니다.
척추 사이 물렁뼈(추간판)의 물기도 줄어
충격을 흡수하는 힘이 떨어지죠.
여기에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겹치면
같은 자세도 허리에 더 크게 부담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걸 신(腎)이 허해지고 기혈이 부족해지는 흐름으로 봅니다.
신은 콩팥만 뜻하는 게 아니라
허리와 뼈, 몸의 근본 기운을 아우르는 개념인데요.
이 기운이 줄면 허리가 시큰거리고 힘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흔히 '허리에 심지가 빠진 것 같다'고 하시는 그 느낌이죠.

양의학의 근육·물렁뼈·뼈 이야기와
한의학의 신허·기혈 이야기는 결국 같은 몸을 다른 언어로 설명하는 겁니다.
그래서 관리도 근육을 풀어주는 것과
바닥 기운을 채워주는 것을 같이 봐야 합니다.

이런 허리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이런 허리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대부분의 밭일 요통은 며칠 지나면 좋아집니다.
그래도 아래 표에 있는 신호가 같이 오면
참고 넘기지 말고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느낌왜 확인이 필요한가
엉치에서 다리 뒤로
저리게 쭉 내려간다
신경이 눌린 신호일 수 있어
단순 근육통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발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움직임에 관여하는 신경 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누워 쉬어도
밤에 더 아프다
단순 무리와는 결이 달라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갑자기 심해졌다
뼈가 약한 어르신은
골절 여부 확인이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움직이면 뻐근하지만 쉬면 가라앉는 정도라면
대개는 근육과 인대가 놀란 급성 요통입니다.

다만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통증도 회복이 더디니
일주일 넘게 계속 불편하면 한번 짚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밭에 나가는 날, 허리를 덜 상하게 하는 순서

밭에 나가는 날, 허리를 덜 상하게 하는 순서

밭일을 아예 하지 마시란 말씀은 못 드립니다.
텃밭이 어르신들 낙이고 운동인 걸 아니까요.
대신 순서와 습관을 조금 바꾸면 허리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일 시작 전
바로 쪼그려 앉지 마시고
허리와 무릎을 가볍게 돌리며 5분쯤 몸을 데웁니다.
찬 새벽보다 해가 좀 오른 뒤가 근육에 낫습니다.

일하는 동안
한 자세로 30분 넘기지 않습니다.
김맬 때는 쪼그려만 있지 말고
낮은 의자나 방석을 깔고 앉는 게 허리에 훨씬 편합니다.
땅에서 뭘 들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일어섭니다.

일 끝난 뒤
바로 눕지 말고
따뜻한 물로 허리를 데우고 가볍게 펴줍니다.
허리를 식힌 채 두면 다음 날 더 뻣뻣해집니다.

일하는 중간중간
허리를 뒤로 젖혀 하늘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숙였던 허리가 반대로 펴져 도움이 됩니다.

허리 기운을 지켜주는 집에서의 관리

허리 기운을 지켜주는 집에서의 관리

밭일은 그날 하루로 끝나지만
허리 관리는 매일의 습관에서 갈립니다.
어르신들께 늘 말씀드리는 몇 가지입니다.

따뜻하게
허리는 차가우면 굳고 아픕니다.
여름에도 찬 방바닥에 오래 앉지 마시고
얇은 방석이라도 하나 까시는 게 좋습니다.
자기 전 찜질팩으로 허리를 데우면 잠도 편해집니다.

움직이되 아끼며
아프다고 종일 누워만 계시면 근육이 더 빠집니다.
평지 걷기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허리 근육을 지키는 제일 쉬운 방법입니다.

바닥보다 의자
양반다리로 바닥에 오래 앉는 자세가
어르신 허리엔 은근히 부담입니다.
식사나 TV 볼 때 등받이 있는 의자를 쓰면 한결 낫습니다.

이렇게 관리해도
봄가을만 되면 허리에 힘이 없고 시큰거림이 반복된다면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추나와 함께
허리 기운을 채우는 한약을 같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같은 요통이라도 몸 바탕이 다르면 관리가 달라지니
반복되면 한번 상의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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