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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아이

소아성장 · · 약 4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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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항생제는 원인균만 골라 잡는 약이 아니라 장에 살던 세균까지 함께 줄입니다. 그래서 감염이 정리된 뒤에도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지는 시기가 한동안 이어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대개 몇 주에 걸쳐 회복되지만, 항생제를 여러 차례 반복해 쓴 아이는 그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약을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회복기 동안 무엇을 먹이고 무엇을 지켜봐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감염은 잡혔는데 배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 감염은 잡혔는데 배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겨울 한 철에 중이염으로 두 번, 편도염으로 한 번 항생제를 드신 아이가 있습니다. 열은 내리고 귀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작 배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변이 물러 하루에 두세 번 화장실을 가고, 냄새가 전과 다르게 시큼하거나 유독 독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고, 급식 먹고 나면 화장실부터 찾습니다. 우유를 마시면 유독 더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소아과에서는 장염은 아니라고 하는데 몇 주가 지나도 비슷합니다. 아이는 먹는 양이 줄고 얼굴빛이 예전 같지 않으며, 조금만 뛰어도 지친다고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병은 나았다는데 아이는 여전히 시원찮으니 어디에 물어야 할지 애매하십니다. 이 구간을 그냥 시간에 맡기고 넘기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여기가 챙길 만한 자리입니다. 병을 앓는 동안보다 앓고 난 뒤 몇 주에 아이의 한 해 컨디션이 갈리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처럼 감염이 몰리는 계절에는 회복할 틈 없이 다음 감염이 겹칩니다.

장에 살던 것들이 함께 줄어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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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병을 일으킨 균만 골라내지 못합니다. 몸에 들어가면 장에서 오래 자리를 잡고 살던 세균까지 함께 줄어듭니다. 이 균들은 섬유질을 삭여 짧은사슬지방산을 만들고 장 점막을 먹여 살리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일이 비면 물을 붙잡는 능력이 떨어져 변이 물러집니다. 냄새가 달라지는 것도 발효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있던 균이 빠진 자리를 다른 균이 채우기도 해서, 회복이 며칠이 아니라 몇 주에서 몇 달 걸리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반복해 쓴 아이일수록 그 시간이 깁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비위가 상해 삭이는 힘이 약해진 쪽으로 봅니다. 찬 성질의 약을 여러 번 쓰고 나면 속이 냉해져 물기를 걷어내지 못한다고 보아, 배를 데워 주면서 삭이는 힘을 세우는 자리를 살핍니다. 손발이 차고 얼굴이 누렇게 뜨며 먹으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아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항생제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쓴 뒤를 챙기는 이야기입니다.

회복 중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신호

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 회복 중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신호

이 주에서 사 주 정도 관찰 기록을 남겨 보십시오. 하루에 몇 번 가는지, 변이 죽처럼 무른지 물처럼 나오는지, 냄새가 서서히 옅어지고 있는지를 봅니다. 회복 중이라면 횟수가 조금씩 줄고 형태가 점점 잡힙니다. 반대로 사 주가 지나도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고 있다면 다른 자리를 봐야 합니다. 배가 아픈 시각도 적어 두십시오. 아침 공복에 아픈지, 먹고 나서 아픈지, 밤에 깨는지에 따라 보는 곳이 다릅니다. 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지, 열이 다시 오르는지는 그때그때 확인해 주시고요. 체중과 키는 이 시기에 꼭 재 두시길 권합니다. 아픈 동안 빠진 체중이 두세 달 안에 돌아오는지가 회복을 보는 가장 정직한 지표입니다. 우유나 밀가루를 먹은 날에 유독 심해지는지도 눈여겨보시면, 회복기 동안 잠시 줄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항생제를 마친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 두시면 몇 주째인지 세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대개 실제보다 짧게 잡으시게 됩니다.

회복기에는 무엇을 먹이느냐가 절반입니다

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 회복기에는 무엇을 먹이느냐가 절반입니다

죽만 오래 먹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첫 며칠은 부드럽게 가되, 배가 조금 안정되면 단백질을 다시 올려 주셔야 몸이 회복할 재료가 생깁니다. 흰죽과 미음만 이 주씩 이어지면 회복이 더 늦어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따뜻하게 먹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찬 우유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과일은 회복기 배에 부담이 됩니다. 발효식품과 익힌 채소를 조금씩 늘리되, 한꺼번에 섬유질을 왕창 올리면 배가 더 부풀 수 있으니 며칠 간격으로 조금씩 더해 주십시오. 물은 자주 나눠 마시게 하고, 설사가 잦았다면 미지근한 보리차 정도가 무난합니다. 유산균은 도움을 받는 아이가 있는데, 종류를 자주 바꾸기보다 하나를 몇 주 이어 보고 판단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잠을 앞당겨 주십시오. 장 점막은 자는 동안 회복되는 조직이라 이 시기의 늦은 취침은 생각보다 손해가 큽니다.

흡수가 흔들리면 성장 곡선이 눕습니다

항생제를 여러 차례 먹은 뒤로 변이 무르고 냄새가 달라진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 흡수가 흔들리면 성장 곡선이 눕습니다

이 시기를 그냥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먹는 양이 줄고 흡수까지 흔들리면 몇 달 사이 키와 체중이 제자리에 머무는 일이 생깁니다.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일수록 이 구간이 한 해에 두세 번 반복되니, 그때마다 눕는 곡선이 쌓입니다. 사 주가 넘도록 무른 변이 그대로거나 체중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 번 살펴보실 시점입니다. 변에 피가 섞이거나 열이 다시 오르고 배가 심하게 아프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첫 진료에서는 배를 만져 차가운지 팽팽한지 보고, 혀와 얼굴빛을 보고, 아픈 뒤 몇 달간의 체중 기록을 함께 봅니다. 비위가 약해 잘 못 먹는 아이에게 기운을 세우면서 속에 낀 것도 함께 다스릴 때 보는 처방으로는 육군자탕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열이 남아 있는지, 배가 차서 처진 것인지에 따라 자리가 갈리므로 진찰한 뒤에 정할 일입니다. 회복기에는 잘 낫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자는 쪽으로 목표를 옮겨 두시는 편이 아이에게 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생제가 장에 나쁘다면 다음부터 안 먹여도 될까요?

그렇게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세균 감염이 확인되어 처방된 항생제는 끝까지 먹는 것이 원칙이고, 중간에 끊으면 오히려 더 곤란해집니다. 회복기를 챙기자는 이야기이지 약을 피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반복 횟수가 유난히 잦다면 왜 자주 앓는지를 따로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Q. 무른 변이 얼마나 가면 다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사 주가 지나도 횟수와 형태가 그대로라면 한 번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 전이라도 변에 피나 점액이 섞이거나 열이 다시 오르거나 체중이 계속 줄면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진료를 받으십시오. 물을 못 마실 정도로 처지는 경우도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Q. 유산균은 항생제와 같이 먹여도 되나요?

같이 쓰는 경우가 흔하지만 복용 간격은 처방하신 곳에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중요한 건 종류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를 몇 주 이어 본 뒤 변의 형태와 횟수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며칠 먹여 보고 효과가 없다며 바꾸기를 반복하면 무엇이 맞았는지 끝내 알 수 없습니다.

Q. 이 시기에 키가 안 크는 것 같은데 지나면 따라잡을까요?

한 번의 감염과 회복이라면 대개 따라잡습니다. 다만 한 해에 서너 번씩 반복되면서 그때마다 몇 주씩 못 먹는다면, 따라잡을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반복 횟수를 세어 보시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지난 일 년간 항생제를 쓴 횟수를 손으로 꼽아 보시면 답이 대체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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