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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치르고 나면 열흘씩 몸이 안 돌아오는 50대 맏이라면

남성 · · 약 4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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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치르고 나면 열흘씩 몸이 안 돌아오는 50대 맏이라면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명절 뒤 열흘씩 몸이 가라앉는 것은 게을러진 탓이 아니라, 사흘 사이에 몰린 부하가 아직 정산되지 않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장거리 운전과 짧은 잠, 평소보다 많은 술과 기름진 상차림, 집안 신경까지 겹치면 회복에 쓸 몫이 먼저 바닥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정산이 느려지는 편이라, 젊을 때처럼 하루 자고 털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잠과 소화, 근육 가운데 무엇이 먼저 무너졌는지를 나눠 보면 다음 명절은 한결 수월해집니다.

사흘을 치르고 열흘을 앓는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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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 맏이에게 명절은 사흘이 아니라 일주일입니다. 전날 밤에 장을 보고, 새벽에 출발해 두 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도착하면 상을 차리기도 전에 어깨가 이미 굳어 있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손님을 치르는 동안 잠은 네댓 시간, 식사는 평소의 두 배, 술은 며칠 연달아 이어집니다. 형제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을 조율하는 일도 대개 맏이 몫이라, 몸만 쓰는 것이 아니라 신경까지 함께 씁니다. 그런데 정작 힘든 시기는 연휴가 끝난 다음 주입니다. 출근은 했는데 오전 내내 머리가 멍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눈꺼풀이 내려앉고, 저녁에는 소파에 앉자마자 그대로 잠이 듭니다. 주말에 몰아서 자도 월요일 아침이 여전히 무겁고,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옵니다. 입맛도 어정쩡해서 밥은 당기지 않는데 단 것은 자꾸 손이 갑니다. 마흔까지는 하루 자고 나면 돌아왔는데 쉰을 넘기고부터 열흘씩 끌린다는 말씀을, 진료실에서 명절이 지나고 나면 유독 자주 듣습니다.

사흘 치 청구서를 열흘에 걸쳐 갚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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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에서는 이 상태를 급성 부하 뒤에 오는 회복 지연으로 설명합니다. 잠이 며칠 모자라면 수면 부채가 쌓이는데, 하루 몰아 잔다고 그대로 상환되지는 않습니다. 명절 상차림은 기름과 당이 한자리에 몰려 있어 식후 혈당이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고, 그 낙차가 오후의 무기력으로 나타납니다. 술이 며칠 이어지면 깊은 잠 구간이 줄어 누운 시간에 비해 개운함이 떨어지고, 새벽에 갈증으로 한 번 깨는 일도 잦아집니다. 장거리 운전은 같은 자세를 오래 붙들고 있는 정적인 수축이라 몸은 실제로 일을 한 만큼 뻐근해집니다. 여기에 익숙지 않은 잠자리에서 자며 뒤척인 밤이 더해지면, 쉬었다고 생각한 시간마저 회복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여기에 소모라는 말을 붙입니다. 몸을 크게 쓰고 잠을 줄인 뒤 오는 피로를 노권이라 하여 기와 혈이 함께 축난 자리로 읽습니다. 예전 문헌은 힘든 일 뒤에 오는 피로와 병을 앓고 난 뒤의 피로를 나누어 보았는데, 명절 뒤 피로는 앞쪽에 가깝습니다.

연휴 끝나고 사흘만 적어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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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겁다는 말만으로는 어디를 손봐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세 가지만 나눠 적어 보시면 윤곽이 잡힙니다. 첫째는 잠입니다. 누운 시각과 실제로 잠든 느낌, 밤에 몇 번 깼는지, 아침에 알람 전에 눈이 떠지는지를 적습니다. 둘째는 소화입니다. 아침 입맛이 도는지, 명치가 답답한지, 대변 모양이 연휴 전과 달라졌는지를 봅니다. 셋째는 근육입니다. 뻐근한 자리가 목과 어깨인지 허리와 엉치인지, 아침이 심한지 저녁이 심한지 나눕니다. 여기에 술을 마신 날과 커피 잔수를 옆에 적어 두면 더 좋습니다. 사흘치만 있어도 잠이 먼저 무너졌는지 속이 먼저 처졌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이를테면 잠은 일곱 시간을 채웠는데도 오전이 무겁고 대변이 무르다면 소화 쪽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식사는 금세 돌아왔는데 새벽 세 시에 눈이 떠진다면 잠 쪽입니다. 회복이 더딘 분들은 대개 세 갈래 가운데 두 갈래 이상이 함께 흔들려 있고, 그럴 때는 무엇부터 손볼지 정하는 일이 관리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회복을 앞당기는 순서는 잠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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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다음 주에 운동으로 몸을 깨우려다 오히려 더 처지는 분이 많습니다. 순서는 잠, 밥, 움직임입니다. 먼저 취침 시각을 앞당기기보다 기상 시각을 일정하게 붙들어 두는 편이 리듬을 세우기에 낫습니다. 낮잠을 자야 한다면 이른 오후에 짧게 끊고, 늦은 오후에는 눕지 않습니다. 식사는 명절 음식을 며칠 더 끌고 가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남은 전과 갈비를 아깝다고 저녁마다 데우면 기름진 식사가 일주일을 넘깁니다. 아침을 국과 밥처럼 따뜻하고 담백하게 되돌리고, 술은 최소 사나흘 비웁니다. 물을 자주 나눠 마시고, 커피는 오후 두 시 이후로 넘기지 않는 편이 밤잠에 유리합니다. 움직임은 셋째 날부터 저녁 산책 정도로 시작해 땀이 살짝 날 만큼만 합니다. 연휴에 못 간 헬스장을 첫날부터 원래 무게로 채우면 그다음 이틀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뻐근한 어깨는 찜질로 데운 뒤 가볍게 돌려 주는 편이 스트레칭을 세게 당기는 것보다 낫습니다.

명절 탓으로만 넘기면 안 되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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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 뒤에 처졌다가 보름 안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면 대개 회복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올해 유독 오래 끌린다면 다른 것이 겹쳤는지 살펴야 합니다. 특별히 덜 먹지도 않았는데 체중이 줄었거나, 잠을 채워도 오전 무기력이 한 달 넘게 이어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계단에서 숨이 차거나, 밤에 소변 때문에 두세 번 깨는 일이 새로 생겼다면 피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빈혈이나 갑상선, 혈당 항목을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쪽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로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연휴 동안 복용을 거른 날이 있었는지도 함께 떠올려 보십시오. 명절이라는 사건이 원래 있던 문제를 드러내 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희가 보는 자리는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도 회복이 유독 더딘 분들의 바탕입니다. 어디가 먼저 꺾이는지, 잠인지 소화인지 근력인지를 나눠 본 뒤에 몸을 어떻게 세울지 상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명절 지나고 일주일이면 원래 다들 이런 거 아닌가요?

며칠 처졌다가 열흘 안에 제자리로 돌아오면 흔한 편입니다. 다만 해마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작년에는 사흘이면 됐는데 올해는 보름이 걸린다면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마시고 잠과 소화부터 나눠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Q. 연휴에 못 잔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면 되지 않나요?

부족한 잠이 어느 정도는 메워지지만 몰아 자기는 기상 시각을 뒤로 밀어 리듬을 한 번 더 흔듭니다. 토요일 아침에 두 시간쯤 더 자는 정도로 끊고, 일요일은 평소 시각에 일어나 낮에 짧게 눕는 편이 월요일이 덜 무겁습니다.

Q. 기운 없다고 보약부터 지어 먹으면 안 될까요?

속이 아직 명절 음식에 얹혀 있는 상태라면 무엇을 넣어도 부담이 됩니다. 저희는 소화가 받쳐 줄 몸인지를 먼저 보고, 얹힌 것을 내린 다음에 채울지 아니면 처음부터 함께 갈지를 정합니다. 순서가 바뀌면 도리어 더부룩해집니다.

Q. 운전만 길게 하면 며칠씩 어깨가 굳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한 시간마다 내려서 이삼 분 걷고 어깨를 뒤로 크게 돌리는 것만으로도 다릅니다. 등받이를 조금 세우고 허리 뒤에 얇은 쿠션을 받쳐 골반이 뒤로 눕지 않게 하십시오. 도착한 날 저녁 따뜻한 찜질이 다음 날 뻐근함을 줄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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