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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마셔도 붓는 것 같다는 분들, 부종은 살이 아니라 순환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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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마셔도 붓는다는 말, 정말 물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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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물만 마셔도 붓는 것 같아요."
특히 40대 넘어서면서 이런 분들이 부쩍 많이 오십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물 자체가 살로 가거나 몸을 붓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물은 마신 만큼 순환을 돕고 대부분 빠져나가죠.

그런데도 아침마다 얼굴이 부어 있고
저녁이면 다리가 무겁게 붓는다면
물의 문제가 아니라 물을 내보내는 순환의 문제입니다.

몸에 들어온 수분이 제자리를 돌지 못하고
손발이나 아랫배, 얼굴에 고여 있는 상태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종입니다.

그러니 물을 줄이는 게 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물을 적게 마시면 몸이 수분을 붙잡으려 해서
더 잘 붓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의학으로 본 부종 — 순환, 림프, 그리고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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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붓는 이유를 현대 의학에서는 몇 갈래로 봅니다.

첫째는 혈액과 림프의 순환입니다.
오래 앉거나 서 있으면 다리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잘 못 올라가고
수분이 조직 사이에 고이면서 종아리와 발목이 붓습니다.

둘째는 나트륨입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몸이 그 농도를 맞추려고 수분을 붙잡습니다.
저녁에 라면이나 국물을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게 이 때문이죠.

셋째는 호르몬입니다.
여성은 생리 주기와 갱년기를 지나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출렁이는데
이 변화가 수분 조절에 관여합니다.
40대 이후 유독 잘 붓는다고 느끼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다만 붓기가 한쪽 다리에만 심하거나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
숨이 차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신장이나 심장 쪽을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으로 보면 — 물을 돌리는 힘, 비(脾)와 신(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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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부종을 '수분이 정체된 상태'로 보고
그 수분을 돌리고 내보내는 힘이 약해졌다고 봅니다.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비(脾), 소화와 수분 대사를 맡는 기능이고
하나는 신(腎), 몸의 물을 데우고 걸러 내보내는 기능입니다.

비의 기운이 약하면 먹은 것과 마신 물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몸이 무겁고 아랫배가 물렁하며 잘 붓습니다.
이걸 한의학에서는 습담(濕痰)이 고였다고 표현하는데
쉽게 말해 몸에 눅눅한 물기가 정체된 상태입니다.

신의 기운이 약하면
특히 하체와 발목이 잘 붓고
손발이 차고 소변이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부종이라도
속이 냉하고 소화가 약한 분과
몸에 열이 있고 순환만 막힌 분은
돌보는 방향이 다릅니다.

내 부종은 어떤 유형일까 — 체질로 나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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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는다고 다 같은 부종이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보는 유형을 크게 넷으로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유형특징같이 오는 신호
기허 부종
(순환이 약한 형)
오후로 갈수록 다리가 무겁게 붓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친다
쉽게 피곤함
기운 없음
습담 부종
(물기가 고인 형)
몸 전체가 무겁고 늘어지며
아랫배가 물렁하다
소화 더부룩
몸이 찌뿌둥함
양허 부종
(속이 냉한 형)
발목과 하체가 잘 붓고
손발이 차다
추위 잘 탐
소변 시원찮음
기체 부종
(순환이 막힌 형)
생리 전이나 스트레스 받으면 붓고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 답답
얼굴·손 붓기

물론 한 사람이 두세 유형을 함께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표는 방향을 잡는 참고일 뿐이고
실제로는 맥과 배, 혀 상태를 함께 봐야 정확합니다.

내가 어디에 가까운지 대략 짚이신다면
그 방향에 맞춰 생활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게 좋습니다.

붓기를 줄이는 생활 습관 — 오늘부터 해볼 것

포천 부종 포천한의원 - 붓기를 줄이는 생활 습관 — 오늘부터 해볼 것

부종은 약이나 침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활에서 물이 잘 돌게 도와주는 게 절반입니다.
진료실에서 늘 권하는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물은 줄이지 말고 낮 시간에 나눠서 드세요. 저녁 늦게 몰아 마시면 아침에 붓습니다
  • 저녁 국물과 짠 반찬을 한 끼만 줄여도 아침 얼굴 붓기가 달라집니다
  • 오래 앉아 있다면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여주세요
  • 자기 전 다리를 벽에 대고 5분 올려두면 밤새 고인 물이 잘 빠집니다
  • 속이 냉한 분은 찬 음료와 생과일을 줄이고 따뜻한 음식으로 비를 돕는 게 좋습니다
  • 가벼운 걷기나 반신욕처럼 몸을 데우고 순환을 올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이렇게 했는데도 몇 주째 아침마다 붓거나
붓기와 함께 피로, 손발 냉증이 같이 온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순환하는 힘 자체가 처진 경우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체질을 보고 비와 신을 함께 돕는 방향으로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붓기는 살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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