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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초등 아이, 혼내기 전에 볼 것

소아성장 · · 약 8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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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초등 아이, 혼내기 전에 볼 것

초등 아이 밤 오줌은 게으름이 아니라 오줌 참는 기능이 덜 여문 발달 문제인 경우가 많아, 혼내기보다 아랫배를 따뜻이 하고 저녁 습관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아침마다 젖은 이불을 개면서 아이 눈치를 살피게 될 때

아침마다 젖은 이불을 개면서 아이 눈치를 살피게 될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도 아침마다 이불이 축축합니다. 낮에는 멀쩡하게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아이가, 밤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이불에 지도를 그립니다. 깨워서 화장실에 데려가도 그날뿐, 며칠 지나면 또 반복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슬슬 조바심이 납니다. 옆집 아이는 진작 뗐다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아침에 젖은 이불을 보면 목소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 눈치를 다 압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혼나니까 더 주눅이 들고, 밖에서 자는 걸 무서워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짚어둘 게 있습니다. 밤에 오줌을 가리는 건 아이가 게을러서도, 마음이 약해서도 아닙니다. 잠자는 동안 오줌을 참는 기능이 아직 다 여물지 않아서 생기는, 몸의 발달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하필 밤에만 그런지, 혼내기 전에 무엇을 봐야 하는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밤에 오줌을 참는 스위치가 아직 다 켜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밤에 오줌을 참는 스위치가 아직 다 켜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낮에는 잘 가리는데 밤에만 실수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밤사이 오줌이 이불로 새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맞물려야 합니다. 밤에 만들어지는 오줌의 양이 줄고, 방광이 그 양을 담을 만큼 자라 있고, 방광이 찼을 때 뇌가 그 신호를 받아 잠에서 깨야 합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아직 덜 여물면 밤에 새게 됩니다.

어른은 밤이 되면 오줌을 덜 만들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잘 때 소변량이 확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 리듬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아이는 밤에도 낮처럼 오줌을 만들어내, 작은 방광이 금세 차버립니다. 게다가 깊이 자는 아이일수록 방광이 꽉 찬 신호가 와도 뇌가 깨우지 못해, 자면서 그냥 흘려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밤에 오줌을 참는 스위치가 아직 다 켜지지 않은 발달의 문제입니다. 상당수 아이는 자라면서 이 기능이 여물어 저절로 좋아지지만, 그 시기가 남들보다 조금 더딘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밤 오줌을 신장의 기운과 방광이 아직 덜 여물어 아래를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는 것으로 봅니다. 신기허, 방광 허한이라는 말이 그것인데, 쉽게 풀면 아랫배와 방광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잡아주는 힘이 약해 오줌을 밤새 붙들고 있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몸이 찬 편이고, 손발이 차고, 겁이 많은 아이에게서 이런 결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그 힘을 채워 밤새 오줌을 붙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풀어가는 방향이 됩니다.

우리 아이 밤 오줌은 어느 쪽인지 나눠보면

우리 아이 밤 오줌은 어느 쪽인지 나눠보면

같은 밤 오줌이라도 결이 다릅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밤을 못 가려온 아이와, 잘 가리다가 어느 날부터 다시 새기 시작한 아이는 봐야 할 방향이 다릅니다. 요즘 우리 아이를 아래와 맞춰보세요.

이런 밤 오줌이면가늠
태어나 쭉 밤을 못 가리고 낮은 잘 가림참는 기능이 더딘 발달 쪽 — 생활 관리와 기다림
몇 달 잘 가리다 갑자기 다시 새기 시작함스트레스·변화가 얹힌 신호 — 마음도 함께 살펴보기
밤뿐 아니라 낮에도 자주 지리거나 급하게 참음방광·소변 자체를 살펴볼 신호 — 상의 권장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도 유독 많고 살이 빠짐밤 오줌 밖의 신호 — 미루지 말고 확인

맨 위 칸에 가깝다면 밤에 오줌을 참는 기능이 남들보다 조금 더딘, 흔하고 시간이 도와주는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잘 가리다 갑자기 다시 새거나, 낮에도 자주 지리거나,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며 오줌이 많고 살까지 빠진다면 그건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어 혼자 판단하기보다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혼내는 대신 아랫배를 따뜻이, 저녁 습관 하나씩 바꿔주면

혼내는 대신 아랫배를 따뜻이, 저녁 습관 하나씩 바꿔주면

가장 먼저 바꿀 건 부모의 태도입니다. 젖은 이불을 봐도 혼내거나 창피를 주지 마세요. 아이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더 위축될 뿐이고, 위축되면 밤 오줌은 오히려 늘기 쉽습니다. 실수하지 않은 아침에 조용히 칭찬해주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녁 습관은 몇 가지만 손봐도 달라집니다. 저녁을 먹은 뒤부터는 국물이나 물을 조금씩만 주고, 자기 두어 시간 전부터는 음료를 줄여주세요. 이온음료나 단 음료, 카페인이 든 콜라 같은 건 저녁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자기 직전 반드시 화장실에 들러 방광을 비우고 눕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이 결의 아이에게는 중요합니다. 몸이 차고 손발이 찬 아이라면 얇은 배 덮개나 긴 잠옷으로 아랫배와 허리를 덥게 하고 재우고, 찬 바닥에 배를 깔고 자지 않게 해주세요. 낮에 찬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찬물에 오래 놀아 몸이 식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밤에 억지로 깨워 화장실에 데려가는 건 그때만 넘길 뿐, 스스로 참는 힘을 길러주진 못합니다. 그보다 낮 동안 오줌이 마려워도 잠깐씩 참았다 누는 연습을 놀이처럼 시키면 방광이 담는 힘을 조금씩 키우는 데 보탬이 됩니다. 다만 이런 습관은 몇 주는 꾸준히 해야 몸이 따라오니, 며칠 만에 안 된다고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다려도 그대로거나 이런 신호가 겹치면 한번 짚어볼 때

기다려도 그대로거나 이런 신호가 겹치면 한번 짚어볼 때

많은 아이의 밤 오줌은 저녁 습관을 손보고 아랫배를 따뜻이 하며 여유 있게 기다려주면 자라면서 좋아집니다. 다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도 밤을 거의 못 가리거나, 여러 달 습관을 바꿔봐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면 그땐 아이 몸이 어디쯤 와 있는지 한번 짚어볼 때가 된 겁니다.

특히 잘 가리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다시 새기 시작했다면 몸의 문제만이 아니라 동생이 생겼거나 학교·이사 같은 변화로 마음이 눌린 신호일 수 있어, 아이 속마음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 밤뿐 아니라 낮에도 자주 지리고 급하게 참거나, 오줌 눌 때 아파하거나,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고 오줌도 많으면서 살이 빠진다면 이건 밤 오줌 이상을 확인해봐야 하는 신호라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건 이걸 그냥 두면 아이가 계속 창피해하며 자랄까 하는 점입니다. 밤 오줌은 시간이 도와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 사이 아이가 위축되지 않게 다독여주고, 필요하면 방향을 잡아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훨씬 편해집니다.

지금 우리 아이 밤 오줌이 자라면서 좋아질 흔한 발달 쪽인지, 아니면 아랫배 힘을 채워 도와야 할 상태인지, 혹은 다른 걸 살펴봐야 할 신호인지 한번 짚어보고 방향을 잡으시면 아이도 부모도 아침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혼내기 전에, 딱 이 세 갈래만 나눠봐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초등학생인데 밤에 오줌을 못 가려요. 아이가 게을러서 그런 걸까요?

게으름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밤에 오줌을 참는 기능이 아직 다 여물지 않아 생기는 발달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잘 가리는데 밤에만 실수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혼내면 위축돼 오히려 늘 수 있어, 다독이며 저녁 습관을 살펴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오줌 싸는 아이, 자기 전에 물을 아예 안 주는 게 맞나요?

저녁을 먹은 뒤부터 물이나 음료를 조금씩만 주고, 자기 두어 시간 전부터 줄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단 음료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저녁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낮에는 평소대로 충분히 마시게 하고, 자기 직전 화장실에 들러 방광을 비우고 눕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밤에 억지로 깨워서 화장실에 데려가면 도움이 되나요?

그날 이불은 지킬 수 있지만 스스로 참는 힘을 키워주진 못합니다. 그보다 낮에 오줌이 마려워도 잠깐 참았다 누는 연습을 놀이처럼 시키는 편이 방광이 담는 힘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됩니다. 몇 주는 꾸준히 해야 몸이 따라오니 여유를 두고 해보세요.

밤 오줌은 언제쯤 한번 상의해보는 게 좋을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도 밤을 거의 못 가리거나, 여러 달 습관을 바꿔봐도 나아지지 않으면 한번 짚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잘 가리다 갑자기 다시 새거나, 낮에도 자주 지리거나,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며 살이 빠진다면 미루지 말고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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