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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잘 안 먹고 편식이 심한 아이, 식욕과 소화부터 살펴봐야 하는 이유

소아성장 · · 약 5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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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인 소아식욕부진 포천일동대영한의원 - 밥을 잘 안 먹고 편식이 심한 아이, 식욕과 소화부터 살펴봐야 하는 이유

'우리 애는 밥 먹이는 게 전쟁이에요' 이 말부터 짚어봅니다

관인 소아식욕부진 - '우리 애는 밥 먹이는 게 전쟁이에요' 이 말부터 짚어봅니다

진료하다 보면 아이 편식으로 오시는 부모님들이 하시는 첫마디가 거의 비슷합니다.
밥 한 그릇 먹이는 데 삼사십 분이 걸린다
몇 숟갈 뜨다가 배부르다며 밀어낸다
고기와 채소는 입에도 안 대고 김이나 밥, 좋아하는 반찬 몇 가지만 찾는다

이럴 때 부모님은 '입맛이 까다로워서'라고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아이가 잘 안 먹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볼 것은 '먹기 싫어하는 마음'이 아니라 '먹을 준비가 안 된 속'입니다.

배가 실제로 고프지 않으면 아이는 먹지 않습니다.
어른처럼 억지로 챙겨 먹는 개념이 아직 없으니까요.
그래서 편식을 다룰 때는 반찬 종류를 바꾸기 전에
아이의 식욕과 소화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왜 어른보다 쉽게 체하고 입맛을 잃을까

관인 소아식욕부진 포천한의원 - 아이는 왜 어른보다 쉽게 체하고 입맛을 잃을까

소아의 소화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관입니다.
위와 장의 근육, 소화 효소, 자율신경 조절이 모두 자라는 중이죠.
그래서 조금만 무리해도 소화 흐름이 쉽게 흐트러집니다.

양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 배출 지연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르면 다음 끼니 때가 돼도 배가 안 고프고,
배가 안 고프니 또 안 먹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죠.

여기에 아이 특유의 요인이 겹칩니다.
간식과 음료로 배를 미리 채우는 습관, 활동량 부족, 식사 시간의 긴장.
야단맞으며 먹은 밥은 소화가 잘 될 리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먹는 즐거움' 자체가 줄어듭니다.

잘 안 먹는 흔한 배경속에서 벌어지는 일
간식·우유로 배를 미리 채움정작 식사 때 공복감이 없음
자주 얹히고 트림·복통위 배출이 느려 더부룩함이 지속
식탁에서의 긴장·재촉소화 신경이 눌려 입맛이 떨어짐
활동량 부족에너지 소모가 적어 허기가 덜함

한의학은 편식을 '비위가 약하다'로 봅니다

관인 소아식욕부진 - 한의학은 편식을 '비위가 약하다'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를 담당하는 기능을 통틀어 비위(脾胃)라고 부릅니다.
비위는 먹은 것을 삭이고, 그 기운을 온몸으로 보내 살과 키를 만드는 근본이죠.
아이가 잘 안 먹고 자주 얹힌다면 이 비위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솥이 작고 불이 약하면 밥이 잘 안 익듯,
비위가 약한 아이는 조금만 먹어도 속이 그득하고 잘 못 넘깁니다.
이걸 한의학에서는 비위허약(脾胃虛弱)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아이 유형을 몇 가지로 나눠 보면 관리 방향이 보입니다.

유형이런 모습살펴볼 방향
비위허약형양이 적고 잘 지치고 마름소화 기운을 북돋아 받아들이는 힘 키우기
식적(食積)형자주 얹히고 배가 빵빵, 입냄새정체된 음식을 풀어 속을 비워주기
간기울결형예민하고 긴장하면 배 아픔긴장을 풀어 소화 신경 안정

물론 아이마다 이 유형이 섞여 있습니다.
진맥과 상태를 보고 어느 쪽이 더 큰지 가려서 접근하게 되죠.

집에서 먼저 바꿔볼 수 있는 것들

관인 소아식욕부진 일동대영한의원 - 집에서 먼저 바꿔볼 수 있는 것들

처방에 앞서 부모님께 늘 부탁드리는 생활 관리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만 정리해도 좋아지는 아이들이 꽤 있죠.

첫째, 식전 두 시간은 간식과 음료를 끊습니다.
배가 고파야 밥이 들어갑니다. 이게 가장 기본이자 가장 어렵죠.
둘째, 식사 시간을 20분 안팎으로 정해두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다 안 먹었어도 시간이 되면 정리하고, 대신 다음 끼니까지 군것질을 안 줍니다.

셋째, 찬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따뜻하고 소화 쉬운 형태로 줍니다.
넷째, 낮에 충분히 뛰어놀게 합니다. 몸을 움직여야 배가 고파집니다.
다섯째, 식탁에서 야단치지 않습니다. 긴장한 속은 밥을 받지 않습니다.

  • 식전 2시간 간식·우유·주스 금지
  • 식사 시간 20분, 재촉·강요 없이 마무리
  • 찬 것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
  • 낮 활동량 늘려 자연스러운 공복 만들기
  • 먹는 시간은 편안하게, 잘 먹으면 짧게 칭찬

이렇게 몇 주 해봐도 여전히 양이 늘지 않고 자주 얹힌다면
비위 기능 자체를 살펴보고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는 것이 곧 잘 크는 것입니다

관인 소아식욕부진 포천한의원 - 잘 먹는 것이 곧 잘 크는 것입니다

편식을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는 단순히 밥 한 그릇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는 먹은 것으로 키와 살, 뼈와 면역을 만들어 갑니다.
받아들이는 힘이 약하면 잘 먹여도 그만큼 자라지 못할 수 있죠.

실제로 편식이 오래된 아이들을 보면
또래보다 마르거나,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살거나,
쉽게 지치고 예민한 경우가 함께 옵니다.
비위가 약하면 소화만 처지는 게 아니라 전신 컨디션이 같이 처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아 편식은 '먹이는 문제'가 아니라 '자라는 바탕을 다지는 문제'로 봐야 합니다.
소화 기운을 북돋아 잘 받아들이게 하고,
생활 습관으로 자연스러운 식욕을 되살려주면
대개 먹는 양과 컨디션이 함께 올라옵니다.

지금 아이가 밥 앞에서 자꾸 물러선다면
반찬 탓, 성격 탓으로 넘기기 전에 아이의 속부터 한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힘이 자라야 키도 함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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