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유 중인 산모의 사고 후유증은 목과 어깨에 남는 경우가 유독 많습니다. 사고 자체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수유 자세가 회복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여덟에서 열두 번, 고개를 숙이고 팔로 아기를 받친 채 십오 분에서 삼십 분을 버티면 목뒤와 날개뼈 사이 근육은 쉬는 시간을 잃습니다. 수유 중에도 진료는 가능하고, 한약을 여쭤 오시면 젖양과 아기 월령, 지금 드시는 약을 먼저 확인한 뒤에 쓸지 말지를 정합니다.
아기 걱정하느라 자기 몸은 뒤로 미뤄 둡니다

뒤에서 받힌 순간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뒷좌석이었을 것입니다. 카시트에 앉은 아기가 울지 않는지, 얼굴색이 어떤지부터 보고, 그길로 소아과에 데려가 아무 이상 없다는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정작 본인은 그날 병원에 가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유 시간이 돌아오고, 밤중에 두 번 세 번 깨고, 그러다 보면 며칠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기를 안아 올릴 때 뒷목이 뻣뻣하고, 젖을 물리려 고개를 숙이면 날개뼈 사이 어딘가가 뜨끔하게 걸립니다. 수유가 끝날 무렵에는 뒷머리가 조여 오는 두통까지 올라옵니다. 손목도 같이 아파서 아기 머리를 받치는 쪽 엄지 아래가 시큰거립니다. 주변에서는 육아하면 다 그렇다고 하고, 본인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깁니다. 다만 사고 전에는 같은 자세로 수유해도 이러지 않았다는 사실이 남습니다. 이 차이를 기억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지금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육아 때문인지 사고 때문인지를 가르는 첫 단서가 됩니다.
사고로 흔들린 목이 쉴 틈을 못 얻습니다

뒤에서 받히면 목은 순간적으로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이면서 깊은 층의 작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납니다. 이 손상은 대개 몇 주에 걸쳐 아무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목이 어느 정도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유는 정확히 그 반대 조건을 만듭니다. 고개를 삼십 도 넘게 숙인 자세를 한 번에 십오 분 이상, 하루에 여덟 번에서 열두 번 반복하면 목뒤와 어깨 위 근육이 힘을 뺀 채 늘어난 상태로 계속 버티게 됩니다. 여기에 밤잠이 토막 나면 통증을 느끼는 문턱 자체가 낮아져 같은 자극도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아기를 받치는 손목과 팔꿈치에 무리가 겹치는 것도 이 시기 특징입니다. 한방은 출산 뒤를 기혈이 비어 있는 때로 보아 이 시기에 받은 충격은 더 오래 남는다고 설명합니다. 오래된 의서가 산후에는 찬 바람과 무거운 일을 특히 조심하라고 적어 둔 것도 같은 자리를 가리킵니다.
집에서 확인할 것

거울 앞에 앉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려 보십시오. 한쪽만 덜 돌아가거나 돌리는 도중에 특정 지점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는지가 첫 번째 확인점입니다. 다음은 팔입니다. 저림이 있다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새끼손가락 쪽인지 엄지 쪽인지를 봐 주십시오. 손에 힘이 빠져 젖병이나 컵을 놓친 적이 있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손목은 엄지를 손바닥 안으로 접어 주먹을 쥔 다음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꺾어 봅니다. 엄지 아래 손목뼈 근처가 확 아프면 아기를 받치는 자세에서 온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두통이 있다면 수유가 끝난 뒤에 오는지,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지 기록해 두십시오. 젖양이 사고 전후로 달라졌는지도 함께 적어 두시면 진료실에서 판단이 빨라집니다. 어지럼이나 메스꺼움이 같이 있는지도 빼놓지 말고 확인해 주십시오. 이 항목들은 종이 한 장에 날짜별로 적어 두시면 두 주 뒤에 어느 쪽이 줄었고 어느 쪽이 그대로인지가 눈으로 드러납니다.
아기를 낮추지 말고 아기를 올립니다

수유 자세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아기를 무릎 위에 놓고 엄마가 몸을 굽혀 내려가는 것입니다. 방향을 반대로 바꿔 주십시오. 쿠션이나 접은 이불을 겹쳐 아기를 가슴 높이까지 올리고, 엄마 등은 의자 등받이에 붙인 채 고개를 세우는 쪽이 훨씬 오래 버팁니다. 팔꿈치 아래에도 받침을 두면 어깨가 들리지 않습니다. 수유 중간에 한 번씩 고개를 세워 십 초만 정면을 보고, 끝난 뒤에는 어깨를 뒤로 크게 돌려 주십시오. 안는 팔과 물리는 방향을 매번 번갈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쪽만 쓰면 그쪽 어깨만 굳습니다. 아기띠를 쓸 때는 어깨끈보다 허리 벨트에 무게가 실리도록 조여야 하고, 유축기를 쓰는 분은 그 자세도 같이 점검하셔야 합니다. 사고 뒤 카시트를 그대로 쓰고 계신다면 교체 기준을 제조사에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밤중 수유는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가 특히 어려우니, 침대 머리맡에 베개를 미리 쌓아 두고 시작하는 습관을 들여 보십시오.
수유 중 한약, 무엇부터 확인하는지

수유 중이라고 해서 한약을 무조건 못 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인할 것이 몇 가지 늘어납니다. 먼저 아기 월령과 하루 수유 횟수, 분유를 섞어 먹이는지를 여쭙습니다. 젖양이 이미 줄어 고민이신 분께는 젖을 마르게 하는 쪽으로 알려진 맥아 같은 본초를 피해서 짭니다. 산모가 지금 드시는 진통제나 다른 약도 함께 확인해서 겹치지 않게 정리합니다. 약을 쓰지 않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침이나 뜸, 손으로 하는 치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수유 자세부터 손봅니다. 사고 진료는 자동차보험으로 받으실 수 있고, 아기를 데리고 오셔야 하는 사정이 있다면 예약하실 때 미리 말씀해 주시면 대기를 줄여 드립니다. 팔에 힘이 빠지거나 손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 두통에 어지럼이 함께 오는 경우, 사고 뒤 이 주가 지나도 그대로인 경우에는 먼저 상의해 주십시오. 육아를 하면서 몸을 완전히 쉬게 하기는 어렵지만, 하루 중 어느 대목에서 목이 가장 오래 굽는지는 바꿀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처방에 따라 다릅니다. 젖을 마르게 하는 쪽으로 알려진 본초는 빼고 짜며, 아기 월령과 수유 횟수를 먼저 확인합니다. 젖양이 줄거나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보채면 바로 알려 주시고, 판단이 어려우면 약 대신 다른 방법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수유 중인 분은 오히려 한두 달 뒤에 통증이 또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접수 번호가 있으면 자동차보험으로 진료가 가능하고, 접수 자체가 안 되어 있다면 보험사에 먼저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카시트에 제대로 앉아 있었다면 대부분 괜찮습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유난히 보채거나, 젖을 잘 안 물거나,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려 하면 소아과에서 한 번 확인해 주십시오. 아기 진료는 소아과 쪽이 먼저입니다.
오셔도 됩니다. 예약하실 때 아기와 함께 오신다고 미리 말씀해 주시면 대기 시간을 줄여 순서를 잡아 드립니다. 수유 시간이 겹치지 않는 시간대로 잡아 두시면 본인도 훨씬 편하게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기를 봐 주실 분이 있는 날로 맞추기 어려우시면 그 사정까지 말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