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는 낮보다 밤에 자랍니다

아이 키를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은 대개 뭘 먹여야 하나부터 물어보십니다.
진료하다 보면 영양보다 잠 얘기를 먼저 꺼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호르몬은 깊이 잠든 동안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서파수면이라고 부르는 아주 깊은 잠의 구간이죠.
그래서 몇 시간을 잤느냐만큼
얼마나 깊게 잤느냐가 키에는 더 크게 작용합니다.
자는 동안 몸에서 벌어지는 일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대체로 밤 열 시부터 새벽 두 시 사이입니다.
이 시간에 아이가 얕게 자거나 자꾸 깨면
정작 자라야 할 순간을 놓치는 셈이 됩니다.
깊은 잠에 든 동안 몸은 낮에 지친 근육과 뼈를 손보고
세포를 새로 만들어냅니다.
키가 자란다는 건 이 과정이 밤마다 쌓인 결과인 거죠.
잘 자는 걸 방해하는 것들

깊은 잠을 방해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사소한 데서 시작됩니다.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것. 화면 불빛이 잠을 부르는 멜라토닌을 눌러버립니다
- 방이 너무 덥거나 추운 것. 이불 걷어차고 뒤척이다 보면 깊은 잠에 못 듭니다
- 저녁 늦게까지 뛰어놀거나 격하게 흥분한 상태로 잠자리에 드는 것
- 속이 더부룩해 밤새 자꾸 몸을 뒤척이는 것
우리 아이 수면, 이렇게 살펴보세요

잘 자고 있는지는 아침 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집에서 확인해볼 만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살펴볼 점 |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
|---|---|
| 중간에 깨는지 | 거의 깨지 않고 여덟 시간 넘게 이어서 잔다 |
| 눕고 나서 잠들기까지 | 누운 지 이십 분 안에 잠든다 |
| 아침에 일어날 때 |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개운하게 일어난다 |
| 낮 시간 컨디션 | 졸려하거나 처지지 않고 활발하게 지낸다 |
매일 같은 시간, 이것부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잠자리 시간을 일정하게 잡는 일입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눕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면
아이 몸이 리듬을 기억하게 됩니다.
저녁은 잠들기 세 시간쯤 전에 마치는 게 좋습니다.
속이 편해야 밤새 뒤척이지 않고 깊이 잘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해도 또래보다 크는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디다면
한 번쯤 체질과 성장 상태를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