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백은 아주 짧은 시간에 강한 힘으로 펴지기 때문에, 얼굴과 팔 안쪽이 쓸리고 그 반동으로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일이 함께 일어납니다. 이때는 목 뒤가 굳는 것과 별개로 목 앞쪽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삼킬 때 불편하거나 목소리가 잠기기도 합니다. 쓸린 자리는 문지르지 말고 자극을 줄이시고, 목은 뒤로 젖히는 동작부터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삼키기 힘들거나 숨 쉴 때 통증이 커지면 그날 안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터지는 순간은 기억나는데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국도에서 앞차를 피하려다 부딪힌 순간, 하얀 것이 얼굴 앞에서 펴지고 매캐한 냄새와 함께 가루가 날렸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얼굴 한쪽과 팔 안쪽이 화끈거리고, 손등에도 쓸린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자리는 며칠 지나면서 아물어 가는데 정작 남는 것은 다른 데입니다. 목 뒤 아래쪽, 등과 이어지는 부위가 뻣뻣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 뻐근함이 어깨까지 번집니다. 침을 삼킬 때 목 앞쪽이 걸리는 느낌이 들고 목소리가 평소보다 잠긴 것 같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몸은 그날 이후로 계속 어색합니다. 큰 사고를 면하게 해 준 장치인데 왜 이렇게 여기저기 불편한지 납득이 안 되기도 합니다. 에어백이 펴진 사고는 겉으로 보이는 쓸린 자국과 안쪽에 남는 흔적을 따로 봐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쪽이 먼저 아물다 보니 안쪽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늦게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얼굴 자국이 옅어질 무렵에야 목과 등이 본격적으로 뻐근해졌다는 말씀도 자주 듣습니다.
쓸린 자리와 젖혀진 목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에어백은 충돌을 감지한 뒤 눈 깜짝할 틈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부풀어 오릅니다. 그만큼 펴지는 속도가 빨라서 얼굴과 팔이 천 표면에 스치기만 해도 마찰열과 함께 쓸린 자국이 남습니다. 부푸는 데 쓰인 가스와 미세한 가루가 눈과 코를 자극해 한동안 눈이 시리고 목이 칼칼한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힘이 얼굴을 밀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진다는 점입니다. 이때 목 앞쪽에 있는 깊은 근육과 앞세로인대가 늘어나고, 뒤쪽 작은 관절은 반대로 눌립니다. 삼킬 때 불편하거나 목소리가 잠기는 느낌은 여기서 옵니다. 흔히 알려진 앞으로 꺾인 목과는 아픈 자리가 다릅니다. 한방은 부딪히고 눌린 자리에 피가 맺혀 도는 길이 막힌 것으로 보고, 놀란 기운이 함께 위로 떠 있는지도 살핍니다. 진료를 볼 때는 목 뒤가 아픈지 앞이 걸리는지를 먼저 나눠서 여쭙습니다. 어느 쪽이 앞에 나와 있느냐에 따라 며칠 동안 피해야 할 동작이 정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나눠 확인할 것

먼저 목을 두 방향으로 나눠 보십시오. 고개를 숙일 때 아픈지, 뒤로 젖힐 때 아픈지에 따라 늘어난 자리가 다릅니다. 다음은 삼킴입니다. 물을 삼킬 때 목 앞이 걸리는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지 확인하십시오. 목소리가 잠기거나 갈라진 채로 이틀 넘게 이어지는지도 함께 보십시오. 숨을 크게 들이쉴 때 가슴 앞이나 갈비뼈 옆이 뜨끔한지, 안전벨트가 지나간 선을 따라 눌린 자리가 있는지도 살펴보시면 됩니다. 팔이 저리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지, 특히 고개를 젖힐 때 저림이 아래로 뻗는지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눈이 계속 시리거나 이물감이 남는지, 한쪽 귀가 먹먹한지도 적어 두십시오. 쓸린 자리는 물집이나 진물이 생겼는지, 범위가 넓어지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이 항목들을 날짜별로 적으면 좋아지는 중인지 아닌지가 분명해집니다. 특히 삼킴과 목소리는 하루 사이에도 달라질 수 있으니 아침과 저녁을 나눠 적어 두시면 판단이 쉽습니다.
며칠 동안의 관리

쓸린 피부는 문지르지 마시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은 뒤 그대로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각질이 일어난다고 벗겨 내거나 자극이 강한 화장품을 바르면 자국이 오래 남습니다. 아무는 동안 사우나와 뜨거운 물 세안, 강한 햇빛은 피하십시오. 외출할 때 모자나 자외선 차단제를 쓰시면 색이 남는 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목은 뒤로 젖히는 동작부터 줄이십시오. 머리는 위를 보고 감기보다 앞으로 숙여 감으시고, 높은 선반의 물건을 올려다보며 꺼내는 일도 며칠 미루시는 편이 좋습니다. 베개는 낮게 쓰시고, 온찜질은 목 뒤와 어깨 위주로 하시되 앞쪽 목은 그대로 두십시오. 삼킬 때 걸리면 뜨겁고 딱딱한 음식보다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것을 드시는 편이 편합니다. 눈이 계속 시리면 인공눈물로 씻어 내듯 사용하시고 비비지 마십시오. 차 안에 남은 가루는 창문을 열고 환기한 뒤 마른 걸레로 닦아 내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신호는 그날 안에 확인하십시오

대부분은 며칠에 걸쳐 조금씩 편해집니다. 그러나 다음은 기다리지 마십시오. 삼키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거나 침도 넘기기 어려울 때,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 때, 숨 쉴 때 통증이 커지고 숨이 가쁠 때, 고개를 젖힐 때 팔로 저림이 뻗고 힘이 빠질 때입니다. 눈 통증과 시야 흐림이 이어지거나 쓸린 자리가 넓어지고 진물이 계속 날 때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목이 굳은 자리와 놀람이 남은 정도를 보면서 순서를 잡습니다. 첫 진료에서는 목 앞과 뒤 중 어느 쪽이 먼저 아픈지, 뒷목 아래와 등이 이어지는 부위가 얼마나 굳었는지를 나눠서 봅니다. 사고 뒤 맺힌 것을 풀어 주는 자리에 계지복령환을 씁니다. 본원에서는 환이 아니라 탕으로 끓여 그날의 몸 상태에 맞춰 씁니다. 쓸린 피부의 회복 속도와 목이 굳은 정도는 따로 움직이므로 경과도 나눠서 확인합니다. 에어백이 터진 상황이라면 그 순간 고개가 어느 쪽으로 꺾였는지도 함께 여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백은 머리가 운전대나 유리에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아 주는 장치입니다. 다만 펴지는 힘 자체가 강해서 쓸린 자국과 목이 젖혀지는 움직임이 함께 생깁니다. 큰 손상을 줄이는 대신 남는 흔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범위와 깊이에 따라 다릅니다. 아무는 동안 문지르거나 벗겨 내지 않고, 강한 햇빛을 피하며 자외선 차단을 해 두시면 색이 남는 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물이 계속 나거나 범위가 넓어지면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머리가 뒤로 젖혀질 때는 목 앞쪽의 깊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삼킬 때 걸리거나 목소리가 잠기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삼킴이 점점 어려워지는 경우는 다른 원인도 살펴야 하므로 미루지 마십시오.
에어백이 펴질 때는 순간적으로 아주 큰 소리가 납니다. 그 뒤 며칠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남는 분이 있습니다. 보통은 서서히 가라앉지만,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어지럼이 함께 오면 청력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