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손에 장바구니를 몰아 들면 몸이 쏠리지 않게 반대쪽 요방형근이 계속 긴장하며 버티기 때문에, 든 손 반대쪽 허리가 결릴 수 있습니다.
든 손은 오른쪽인데 왜 왼쪽 허리가 뻐근할까요

마트에서 장을 크게 보고 온 날, 무거운 봉투를 오른손에 몰아 들고 걸어왔는데 정작 저녁이 되면 뻐근한 쪽은 왼쪽 허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든 쪽이 아프면 그러려니 하실 텐데, 반대쪽이 결리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들은 대부분 "제가 자세가 이상한가 봐요" 하고 먼저 걱정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건 자세가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한쪽으로만 무게가 실릴 때 몸이 균형을 잡으려고 반대쪽 허리 근육을 억지로 당겨 쓰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몸이 나름대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인 셈이지요.
오른손에 무거운 봉투가 걸리면 몸통이 오른쪽으로 쏠립니다. 그대로 두면 넘어지니까 왼쪽 옆구리 안쪽 근육이 몸을 반대로 끌어당겨 세워 줍니다. 든 것은 오른쪽인데 실제로 일한 쪽은 왼쪽인 셈이에요. 그러니 아픈 자리와 무게가 실린 자리가 서로 반대라고 해서 크게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몸을 세우는 옆구리 근육, 요방형근이 하는 일

이 반대쪽 결림의 주인공은 허리 깊은 곳에 자리한 요방형근이라는 근육입니다. 갈비뼈 맨 아래와 골반 사이를 세로로 잇고 있어서, 옆으로 기울어진 몸통을 다시 세우고 걸을 때 골반을 살짝 들어 올려 다리가 지면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어 평소에는 존재를 느끼기 어렵지만, 서고 걷는 동작마다 조용히 일하고 있는 근육이에요.
한 손에만 무게가 걸리면 반대쪽 요방형근이 그 무게를 상쇄하려고 계속 수축한 상태로 버팁니다. 짧은 거리라도 근육 입장에서는 쉬지 못하고 힘을 준 채 걸어온 것이라, 나중에 뻐근함이나 콕콕 결리는 느낌으로 남습니다. 근육이 한동안 긴장을 놓지 못하면 그 안의 혈류도 함께 눌려서 회복이 더뎌지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몸의 좌우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 기혈 순환이 정체된 것으로 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결국 한쪽만 계속 긴장하는 바람에 피가 잘 돌지 않고 뭉쳤다는 뜻이에요. 뭉치면 결리고, 결리면 더 안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 다시 더 뭉치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이 고리를 어디선가 한 번 끊어 주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소 오래 앉아 계시거나, 아이를 늘 한쪽 팔로 안거나, 가방을 항상 같은 어깨에 메는 습관이 겹치면 특정 쪽 요방형근만 만성적으로 혹사당합니다. 무거운 장바구니는 이미 지쳐 있던 근육에 마지막 한 방을 얹은 것에 가까워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무리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러지 싶은 날에도 결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진짜 요방형근 결림인지 잠깐 짚어보기

같은 허리라도 아픈 위치와 상황에 따라 원인이 다릅니다. 편측 하중으로 온 요방형근 결림은 나름의 특징이 있어서, 아래 표로 자신의 증상과 맞춰보시면 대략 감이 잡히실 거예요.
| 이럴 때 | 요방형근 결림에 가까움 | 다른 원인일 수 있음 |
|---|---|---|
| 아픈 위치 | 허리 옆쪽, 갈비뼈 아래와 골반 사이 | 허리 한가운데 뼈 라인, 엉치 |
| 언제 심한가 | 한쪽으로 무게 든 날 저녁, 옆으로 몸 기울일 때 | 가만히 있어도 지끈거림, 밤에 더 심함 |
| 다리로 뻗치는가 | 대개 허리 옆에만 머묾 |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저림이 내려감 |
오른쪽 칸에 해당하는 신호, 특히 다리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근육 문제로만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스트레칭만 반복하시기보다 한번 확인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든 쪽 반대편 옆구리가 뻐근하고, 몸을 그쪽으로 기울이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콕 짚이는 지점이 있고, 하루 이틀 지나며 조금씩 풀리는 흐름이라면 편측 하중으로 온 근육 결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무리한 쪽을 쉬게 하고 따뜻하게 풀어 주면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집에서 오늘부터 바꿔볼 수 있는 것들

가장 먼저 바꿔 보실 것은 드는 방식입니다. 무거운 짐은 한 손에 몰지 마시고 양손에 나눠 드시거나, 배낭처럼 등 가운데로 무게가 실리게 하시면 요방형근이 한쪽만 버틸 일이 줄어듭니다. 마트에서는 봉투 하나에 다 담기보다 두 개로 나눠 좌우 균형을 맞추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미 결린 뒤라면 그날 저녁은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뭉친 근육은 따뜻한 찜질로 혈액이 돌면서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아픈 옆구리를 위로 두고 옆으로 누워 그쪽을 살짝 늘려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잠들기 전 십여 분만 따뜻하게 해주셔도 다음 날 아침이 한결 가벼울 수 있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는 서서 아픈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린 뒤 반대쪽으로 몸통을 천천히 기울이는 동작이 좋습니다. 옆구리가 시원하게 당기는 지점에서 멈추시고, 숨을 내쉬며 15초 정도 유지해 보세요. 반동을 주거나 아픈 것을 참으며 세게 꺾지는 마세요. 늘리는 목표는 아픔이 아니라 부드러운 당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평소 습관을 한 번 살펴보세요. 늘 같은 어깨에 가방을 메시는지, 아이를 항상 한쪽으로만 안으시는지, 짝다리로 오래 서 계시는지 말이지요. 이런 좌우 비대칭이 조금씩 쌓이면 장바구니 하나에도 쉽게 결리는 몸이 됩니다. 반대로 좌우를 번갈아 쓰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요방형근이 한결 편해질 수 있어요.
이 정도면 그냥 두어도 되고, 이 정도면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무게를 나눠 들고 따뜻하게 풀어 준 뒤 며칠 지나 한결 가벼워진다면, 대부분 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몸이 한쪽으로 무리했다는 것을 알려 준 신호였고, 습관을 조금 고치시면 자연히 잦아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같은 쪽 허리가 특별히 무겁게 든 것도 없는데 자꾸 반복해서 결린다면, 근육 자체보다 좌우 균형이나 골반 정렬이 틀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원인을 함께 짚어 관리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리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거나, 밤에 더 아프거나, 쉬어도 몇 주째 그대로라면 근육 결림 이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스트레칭만 붙들고 버티시기보다 한번 상의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송우리 근처에서 지내다 보면 장을 보고 짐을 들고 다니는 일이 일상이라, 이런 편측 결림으로 불편을 느끼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비슷한 결림이 반복된다면 편하게 이야기 나눠 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장바구니 든 쪽이 아니라 반대쪽 허리가 아픈 게 정상인가요?
한쪽으로만 무게가 실리면 몸이 넘어지지 않게 반대쪽 옆구리 근육이 몸통을 끌어당겨 세웁니다. 그래서 든 손 반대쪽 허리가 결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세가 특별히 나빠서라기보다 한쪽만 무리하게 쓴 결과에 가깝습니다.
근육 결림인지, 더 봐야 할 문제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허리 옆쪽이 뻐근하고 몸을 기울일 때 콕 짚이며 며칠 지나 풀리면 근육 결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엉덩이나 다리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밤에 더 심하면 단순 근육 문제로만 보기 어려우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린 허리, 집에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나요?
뭉친 근육은 따뜻한 찜질로 혈액이 돌면 한결 편해질 수 있습니다. 아픈 옆구리를 위로 두고 옆으로 누워 살짝 늘려주거나, 서서 아픈 쪽 팔을 올려 반대쪽으로 천천히 기울이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동을 주거나 아픈 것을 참으며 세게 꺾지는 마세요.
장 볼 때 허리에 무리 안 가게 드는 방법이 있나요?
무거운 짐은 한 손에 몰지 말고 양손에 나눠 들거나 배낭처럼 등 가운데로 무게를 실으면 한쪽 근육만 버틸 일이 줄어듭니다. 봉투 하나에 다 담기보다 두 개로 나눠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