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만 챙기다 놓치는 곳, 턱

교통사고를 겪으면 대개 목이나 허리 통증에 신경이 쏠립니다. 그런데 충돌 순간 머리가 앞뒤로 크게 젖혀지면 그 힘이 목뼈만이 아니라 턱관절에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턱이 뻐근하거나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건, 사고 당시 충격이 턱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까지 흔들어놓은 흔적일 수 있습니다. 목의 긴장이 위로 타고 올라가 턱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사고 뒤에는 목뿐 아니라 얼굴 아래쪽, 특히 턱이 어떤지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 중 두 개면 턱을 의심해보세요

다음 항목 가운데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 주변 긴장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입을 크게 벌릴 때 턱관절에서 뚝 소리가 난다
- 평소보다 턱이 뻐근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 음식을 씹을 때 한쪽 턱만 유독 불편하다
- 사고 이후 두통이나 귀 주변 통증이 잦아졌다
목이 굳으면 턱이 대신 앓는다

턱관절은 목뼈와 아주 가까이 붙어 움직입니다. 사고로 경추 정렬이 틀어지면 음식을 씹을 때 쓰는 저작근에도 필요 이상의 긴장이 걸립니다.
후유증이 하필 턱으로 드러난다면, 이미 목 주변 근육이 상당히 굳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목과 어깨에 뭉친 기혈이 위로 뻗쳐 상열하한처럼 얼굴 쪽으로 열감과 뻐근함이 몰리는 흐름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아래가 막히니 위가 더 팽팽해지는 셈입니다.
이대로 두면 입을 벌리는 폭이 줄고, 오래 가면 얼굴 좌우 균형이 어긋나거나 통증이 만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사고 초기에는 턱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턱을 자극하는 생활 습관 네 가지

회복을 늦추는 사소한 버릇부터 줄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 딱딱한 음식 피하기 — 오징어나 견과류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은 턱에 가해지는 압력을 키웁니다.
- 입 크게 벌리지 않기 — 하품이 나올 때는 손으로 턱을 가볍게 받쳐주면 갑작스러운 벌어짐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턱 괴는 자세 금지 — 한쪽으로만 턱을 받치면 좌우 균형이 서서히 무너집니다.
- 스마트폰 오래 보지 않기 — 고개를 푹 숙인 자세가 이어지면 목과 턱의 긴장이 함께 올라갑니다.
며칠째 그대로라면 억지로 풀지 마세요

통증이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턱이 더 무거워진다면, 입을 크게 움직여 억지로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예민해진 근육은 자극을 받을수록 도리어 더 굳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불편함이 계속된다는 건 교통사고후유증이 슬며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