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면 발의 감각이 무뎌집니다

나이가 들면 몸의 감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손끝이나 발끝은 특히 그렇습니다. 젊을 때는 발에 작은 돌이 하나만 들어가도 금방 알아챘는데, 나이가 들면 그 느낌이 흐릿해집니다.
그래서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작은 상처가 나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가 났는지도 모르니 그냥 두게 되고, 그러다 곪아서야 알게 됩니다.
특히 당뇨가 있으신 어르신, 손발이 자주 차고 저린 어르신은 발끝까지 피가 잘 돌지 않아 감각이 더 무뎌집니다. 상처가 나도 아프다는 신호가 약하게 오니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크게 겁먹을 일은 아닙니다. 다만 어르신 발은 본인이 느끼기 전에 눈으로 먼저 봐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매일 한 번씩 발을 살펴봐 드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매일 저녁, 발을 이렇게 살펴보세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발을 씻겨 드릴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 발을 한 번 쭉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때 아래 네 가지만 눈으로 확인해 주세요.
-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붉은 반점이나 상처가 있는지 봐주세요. 발가락 사이는 잘 안 보이는 곳이라 특히 벌려서 확인합니다.
- 굳은살이나 티눈이 평소보다 딱딱해지거나 커지지 않았는지 만져봅니다. 그 아래에 상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 발톱 주위가 붓거나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 살핍니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 그 자리가 붉어집니다.
- 한쪽 발만 유독 따뜻하고 열감이 도는지 손등으로 대어봅니다. 열이 나는 곳은 안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매일 보면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는 없던 붉은 자국, 어제보다 부은 발가락처럼요. 이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채는 것이 발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발을 씻기고 닦는 순서, 이렇게 도와드리세요

발을 씻겨 드릴 때는 물 온도부터 신경 써 주세요. 감각이 무뎌진 발은 뜨거운 물에 데어도 잘 모릅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손목 안쪽에 대어봤을 때 미지근한 정도가 딱 좋습니다.
씻긴 다음이 중요합니다. 발가락 사이사이를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완전히 닦아 주세요.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닦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가락 사이에 물기가 남으면 그 축축한 틈에서 피부가 짓무르기 쉽습니다.
물기를 다 닦았으면 보습제를 발라 주세요. 어르신 발은 피부가 얇고 잘 갈라집니다. 갈라진 틈은 작은 상처가 되고,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발바닥과 발등에 보습제를 골고루 발라주되, 발가락 사이는 축축해지지 않게 살짝만 발라 주세요.
발톱을 깎을 때는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합니다. 일자로 다듬듯이 깎아야 살을 파고드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발은 지체 말고 병원으로

대부분의 발 변화는 집에서 잘 살피고 관리하면 됩니다. 다만 아래 같은 신호가 보이면 그냥 지켜보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주세요.
- 상처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고름이 잡힐 때
- 발이나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유난히 창백해질 때
- 참기 어려운 통증이 며칠째 계속될 때
- 발에 열감이 있으면서 붓고 붉어지는 곳이 점점 넓어질 때
특히 당뇨가 있으신 어르신은 작은 상처도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마음보다는 일찍 보여드리는 편이 낫습니다. 발은 초기에 손을 쓰면 훨씬 수월하게 회복되고, 늦어지면 그만큼 회복도 더뎌집니다.
병원에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편하게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괜찮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됩니다.
발이 편해지는 작은 생활 습관

평소 신는 양말과 신발부터 살펴봐 주세요. 꽉 끼는 양말은 발가락을 조여 피가 도는 것을 막습니다. 발목에 자국이 깊게 남는 양말은 조금 헐렁한 것으로 바꿔 주세요.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맞는 것보다 발가락을 조금 꼼지락거릴 여유가 있는, 통풍이 잘되는 편한 신발이 좋습니다. 새 신발은 처음부터 오래 신기지 말고, 짧게 신어 보며 발이 쓸리는 곳이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저녁에 잠들기 전, 어르신 발을 가볍게 주물러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발가락 하나하나, 발바닥, 종아리까지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면 발끝까지 피가 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발이 따뜻해지면 잠도 한결 편안해집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어르신 발은 훨씬 편안해집니다. 오늘 저녁, 부모님 발을 한 번 다정하게 살펴봐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