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 남산만 해지면서 밤잠이 사라지는 시기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지면 배가 눈에 띄게 나오고, 저녁이면 발과 다리가 퉁퉁 붓습니다. 몸이 무거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 보면 어느새 창밖이 밝아 있곤 하지요.
이 시기에 밤잠을 설치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아기를 만날 날이 다가오면서 몸이 준비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지금 겪는 불편함은 내 몸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아기를 품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마음을 조금 놓으셔도 됩니다.
왜 붓고, 왜 잠이 안 올까요

임신 후기가 되면 몸은 아기에게 영양분을 보내고 태반을 유지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피가 온몸을 도는 순환이 예전만큼 가볍지 않으니, 아래로 물이 고이듯 발과 다리에 붓기가 생깁니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가 겹칩니다. 호르몬은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물질인데, 이 시기에는 그 흐름이 크게 달라져서 잠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커진 배 때문에 편한 자세를 찾기 어려운 것도 한몫합니다. 깊은 잠에 들었다가도 자세가 불편해 자주 깨게 되지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혈, 즉 몸의 기운과 피의 흐름이 무거워진 것으로 봅니다. 위쪽은 답답하고 아래쪽은 무겁게 가라앉는 상열하한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상체는 열이 오르고 하체는 붓고 차가워지는 상태입니다. 모두 아기를 잘 품기 위해 몸이 애쓰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오늘 밤 바로 해볼 수 있는 다섯 가지

거창한 준비 없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부담 없이 하나씩 해보세요.
- 자기 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10분쯤 쉬기 — 고인 물이 빠지듯 붓기가 조금 가라앉습니다
-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가 족욕하며 긴장 풀기
-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 유지하기 — 피가 도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바디필로우로 배를 받쳐 편한 자세 만들기
- 잠들기 전 스마트폰 대신 조용한 음악 듣기
다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그날 편한 것 한두 가지만 골라 해도 충분합니다.
잠 못 든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어머님,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마음입니다. 밤에 잠이 안 온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잠이 안 오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몸이 바뀌고 있어서입니다.
영 잠이 안 오는 밤에는 억지로 누워 있기보다 거실에 나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드셔보세요. 태교 동화를 몇 장 읽거나,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간도 좋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몸의 긴장도 함께 풀립니다. 그러다 스르르 졸음이 오면 그때 다시 누우면 됩니다.
이런 신호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대부분의 붓기와 불면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다음 같은 경우는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얼굴이나 손까지 갑자기 심하게 붓는 경우
- 머리가 깨질 듯 아프거나 눈앞이 흐릿한 경우
- 아기 움직임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
이런 신호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알림일 수 있습니다. 밤이라도 망설이지 말고 다니던 산부인과에 연락해 확인해보세요. 출산을 앞두고 상태를 살피는 것은 늘 중요합니다.
곧 만날 아기를 생각하며, 조금만 더

출산을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면서도 몸은 참 고단합니다. 부은 다리로 하루를 버티고, 밤잠까지 설치니 그럴 만도 하지요.
오늘 밤에는 스스로를 토닥여주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붓기와 불면이 계속돼 너무 힘들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곧 만날 아기를 떠올리며 조금만 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