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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그대로 드시는데 해마다 마르시는 진접 칠십 대 아버지

남성 · · 약 4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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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 밥은 그대로 드시는데 해마다 마르시는 진접 칠십 대 아버지 한의원 일동대영한의원

밥그릇은 그대로 비우시는데 해마다 마르신다면 양이 아니라 구성과 흡수를 봐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로도 근육을 예전만큼 만들지 못하고, 활동이 줄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여기에 씹는 힘과 위장의 소화력이 떨어지면 반찬 가짓수부터 조용히 줄어듭니다. 다만 어르신의 체중 감소는 나이 탓으로만 넘기면 안 되고, 반년 사이 뚜렷하게 빠졌다면 먼저 검사로 갈래를 잡습니다. 한방 관점에서는 이 상태를 몸을 적시는 바탕이 마른 것으로 보고 함께 살핍니다.

명절마다 아버지가 가벼워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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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몇 번 뵈면 변화가 더 잘 보입니다. 현관에서 안아 드릴 때 어깨가 얇아진 것이 느껴지고, 늘 입으시던 조끼가 헐렁해 보입니다. 허리띠 구멍이 두 칸쯤 안쪽으로 옮겨 간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 여쭈면 밥은 잘 드신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밥그릇은 늘 비우시고 식사 시간도 거르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상을 보면 국과 김치, 나물 몇 가지가 전부이고 고기나 생선이 오르는 날은 손에 꼽습니다.

걷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앞서 걷던 분이 이제는 뒤처지시고, 의자에서 일어나실 때 팔로 밀고 일어나십니다. 종아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졌는데 배는 그대로라 옷차림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르신이 마르는 것을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나이에 따른 변화인 경우도 있지만 그 아래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지금 어느 쪽인지 가려 두는 것이 먼저입니다.

밥은 같은데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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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학에서 먼저 보는 것은 근감소입니다.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드셔도 근육으로 바뀌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하루 걷는 양까지 줄면 만들어지는 쪽은 느려지고 빠지는 쪽만 계속되어, 몇 해에 걸쳐 종아리와 허벅지부터 얇아집니다.

흡수 쪽도 함께 봅니다. 위산과 소화 효소가 줄고 치아나 틀니가 편치 않으면 씹기 쉬운 것으로만 상이 차려집니다. 밥과 국은 그대로인데 고기와 생선, 계란이 빠지면서 실제 들어가는 단백질 총량이 조용히 줄어드는 겁니다.

숨은 원인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거나 혈당이 높거나, 만성 감염이나 종양이 있을 때도 잘 드시면서 마릅니다. 드시는 약이 늘어난 뒤 입맛이 떨어진 경우, 마음이 가라앉아 식사에 흥미를 잃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방은 몸을 적시고 채우는 바탕이 줄었다고 봅니다. 예전 문헌은 나이가 들면 정(精)과 혈(血)이 줄어 살이 마르고 피부가 거칠어진다고 적었습니다. 살결이 푸석하고 밤에 입이 마르며 다리에 힘이 없는 어르신에게서 이 결이 자주 보입니다.

집에서 십 분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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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기록부터 챙기십시오. 작년 이맘때와 견주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하시고, 앞으로는 매달 같은 요일 아침에 재서 적어 두십시오. 반년 사이 눈에 띄게 빠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진료를 받을 이유가 됩니다.

종아리를 두 손 엄지와 검지로 감싸 보십시오. 손가락이 여유 있게 겹칠 만큼 가늘다면 근육이 많이 줄어 있을 수 있습니다. 팔짱을 끼고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섰다 앉기가 힘겨운지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손힘도 봅니다. 병뚜껑을 못 여시거나 장바구니를 한 손으로 못 드신다면 근력이 꽤 떨어진 상태입니다. 문턱에서 발이 걸리거나 최근 넘어진 적이 있다면 낙상 위험도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식탁도 며칠만 사진으로 남겨 보십시오. 하루에 고기와 생선, 계란, 두부, 콩이 몇 번 오르는지 세어 보면 실제 사정이 드러납니다. 씹기 힘든 음식을 남기시는지, 삼킬 때 사레가 자주 드는지도 꼭 확인하셔야 할 대목입니다.

양보다 무엇을 어떻게 드시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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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한 끼에 몰지 마시고 세 끼에 나눠 담으십시오. 아침에 계란이나 두유, 점심에 생선이나 두부, 저녁에 고기 한 가지 정도면 됩니다. 어르신은 한 번에 많이 드시는 것보다 매 끼 꾸준히 드시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씹기 편한 형태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기는 다지거나 오래 끓이고, 생선은 가시를 발라 두고, 콩은 갈아서 국이나 죽에 넣으십시오. 치아나 틀니가 불편하시면 그것부터 손보는 것이 식사량을 되돌리는 지름길입니다.

움직임이 빠지면 드신 것이 근육으로 가지 않습니다. 하루 이삼십 분 걷기와 함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나 벽을 밀어 버티기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을 매일 조금씩 넣어 보십시오. 햇빛을 쬐며 걷는 것도 함께 챙길 만합니다.

드시는 약도 정리해 보십시오. 종류가 늘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담당 선생님과 한 번 점검하시면 좋습니다. 혼자 드시는 끼니가 잦으면 식사에 흥미를 잃기 쉬우니 함께 드시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이럴 때는 검사부터 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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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사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뚜렷하게 줄었다면 원인을 찾는 검사가 먼저입니다. 기침이나 미열이 오래가는 경우, 변 색이 검거나 붉은 경우, 삼키기 힘들거나 사레가 잦은 경우, 배가 자주 아픈 경우도 미루지 마십시오.

목이 마르고 소변이 잦으면 혈당을, 손이 떨리고 더위를 유난히 타면 갑상선을 확인해 두십시오. 다리가 붓고 숨이 차다면 심장과 신장 쪽도 함께 봅니다. 최근 시작한 약이 있다면 그 시점과 입맛이 떨어진 시점을 견줘 보시기 바랍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해마다 조금씩 마르신다면, 그때는 회복의 바탕을 봅니다. 진료를 볼 때는 씹고 삼키는 사정, 대변 상태, 밤에 입이 마르는지, 다리에 힘이 어떤지, 잠은 어떤지를 하나씩 여쭙니다.

이런 자리에서 경옥고를 씁니다. 오래 고아 만든 보약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기력의 바탕을 다지는 쪽을 보며, 소화가 받아 낼 상태인지부터 확인하고 나서 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밥을 잘 드시는데도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잘 드시면서 마르는 경우가 오히려 확인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갑상선이나 혈당, 소화기 쪽에서 원인이 나오는 일이 있어 한 번은 짚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검사에서 별일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식단과 근력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Q. 고기를 잘 못 드시는데 억지로 권해도 될까요?

억지보다 형태를 바꾸는 쪽이 훨씬 잘 통합니다. 다지거나 푹 끓여 부드럽게 하고, 계란찜이나 두부처럼 씹기 편한 것부터 늘려 보십시오. 씹기가 불편해서 피하시는 경우가 많으니 치과 진료를 먼저 챙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Q. 영양 음료만 드시게 해도 될까요?

끼니를 채우기 어려울 때 보조로 쓰기에는 좋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식사를 대신하시면 씹는 힘과 입맛이 더 떨어지기 쉽습니다. 밥상은 그대로 두시고 오전이나 오후 간식 자리에 더하는 방식으로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당이 높으신 분은 성분표를 한 번 확인하고 고르십시오.

Q. 연세가 있으신데 근력 운동을 해도 괜찮을까요?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라면 오히려 꼭 필요합니다. 의자를 붙잡고 앉았다 일어서기, 벽을 밀어 버티기처럼 안전한 동작부터 시작하십시오. 어지럼이나 흉통이 있으시면 먼저 진료로 확인한 뒤에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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